기후변화에 침수 피해 우려 여전..대안은?

김아르내 2022. 8. 17. 19: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기후 위기는 이미, 부산에도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 2020년 집중호우 때 큰 피해를 본 뒤 각종 시설물 보완 등 재해 예방 사업이 시작됐는데요,

잘 진행되고 있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아르내 기자,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들고 있는데요,

부산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지난 8일 서울 동작구에는 시간당 14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하루 강수량만 380mm를 넘어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 만의 최고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때 상황을 "기후변화가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부산도 하루 8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호우 일수'가 늘고 있는데요.

불과 2년 전에 부산에도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지하차도 차 안에 있던 시민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늘고, 이 수증기에서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특히 산과 바다가 인접한 부산은 만조 등이 겹치면 폭우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부산에서도 이런 재해 예방, 준비는 하고 있겠죠?

어떤 사업들인가요?

[기자]

네, 부산도 2020년 집중호우 때 시간당 8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죠.

동천이 범람하고 저지대가 침수하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이런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그 빈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춰서 부산시도 각종 예방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온천천 일대 저지대에 배수펌프장을 짓거나, 기존에 있던 펌프장 용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 금정구 일대에 빗물을 저장하는 우수저류지를 짓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는데요.

도심 침수를 분석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하고 재해정보지도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침수 피해 예방에 들어가는 예산만 10년 동안 1조 3천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침수 예방에 들어가는 돈은 많은데, 여전히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이런 사업에도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한데요,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머물렀던 정체전선이 많게는 시간당 140mm의 많은 비를 뿌렸죠.

비슷한 수준으로 비가 내리게 되면 부산도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심에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 가장 중요한 건 도심 내부의 배수 기능인데요,

하수관로로 물이 잘 빠져나가고, 배수펌프장에서는 흘러온 물을 하천으로 잘 빼내야 합니다.

또 도심지에는 빗물을 받는 우수저류시설에서 물을 저장하게 하는 건데요.

문제는 이 시설을 지금 수준으로 보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부산은 시간당 105mm가량의 비가 내릴 때를 기준으로 예방 사업 전체 얼개를 짜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 서울에 140mm의 비가 왔죠.

단순히 수치만 놓고 봐도 설비 용량이 30mm 이상 부족한데요,

여기다 부산지역의 하수관로는 60% 이상이 노후 설비인데요.

2016년 이전에 설치된 하수관로의 경우 시간당 70mm 정도를 버틸 수 있습니다.

새로 설치하는 시설의 용량뿐만 아니라 기존 시설도 보수가 필요한 시점인데요.

부산시 전체 하수관로가 9천km가 넘어 공사 범위도 상당합니다.

현재 부산시에서 하수관로의 경우 긴급한 지역 10곳을 골라 우선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국·시비 천880억 원을 투입하는데, 이 밖에도 추가적인 사업들이 더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호우에 저지대로 물이 몰리고, 바다 밀물 때 하천 수위가 올라가는 부산의 지형적 특성에 맞는 시설을 종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아르내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