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박덕흠 사무총장' 백지화..주호영 "이해충돌 논란 고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사무총장으로 박덕흠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17일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의원회관에서 만나 비대위 사무총장을 맡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몇 사람 (사무총장) 후보군을 타진했는데, 박 의원은 (정식) 제안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며 ‘박덕흠 사무총장 카드’ 백지화를 공식화했다.
3선의 박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본인이 직을 고사했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박 의원이 과거 휩싸였던 이해충돌 논란을 감안했다는 입장이다. 주 위원장은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무혐의를 받긴 했지만, 그것(이해충돌 논란)으로 인해 (사무총장을) 안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과거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도 (고사) 판단에 영향을 미쳤느냐’고 묻자 “상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본인 또는 가족이 대주주로 있던 가족 회사가 2015~2020년 서울시 및 산하기관으로부터 400억원이 넘는 일감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이었다. 박 의원은 “당에 더이상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2020년 9월 탈당했으나 지난 1월 복당했다. 박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주로 맡는 3선 의원임에도 올해 원 구성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지 못했는데 탈당 이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13일에는 의혹이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맡았다가 43분만에 철회됐다. 국민의힘은 당초 박 의원이 충북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는다고 발표했다가 논란이 일자 곧바로 철회했다. 박 의원은 현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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