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자본확충 나서는 금융지주..잇달아 영구채 발행
KB지주·신한지주 수요예측서 모집액 2배 몰려 흥행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로 증액 발행도 성공
수요예측 겹쳐 금융지주사 경쟁.."KB지주 판정승"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선제적 자본확충을 위해 잇달아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특히 고금리 채권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콜옵션 5년물 영구채 2850억원 모집에 5780억원, 콜옵션 7년물 영구채 300억원 모집에 710억원, 콜옵션 10년물 영구채 200억원 모집에 200억원이 들어왔다. KB금융지주는 증액 발행을 최대 5000억원까지 열어뒀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도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제 12-1~2회, 신용등급 AA-)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모집금액 2700억원에 총 537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신한금융지주는 콜옵션 5년물과 콜옵션 7년물을 2200억원, 500억원 규모로 모집했고 매수 주문은 각각 4860억원, 510억원이 들어왔다. 증액 발행은 최대 4000억원까지다.
한 증권사 DCM 관계자는 “영구채는 기본적으로 다른 회사채에 비해 절대 금리가 높다”며 “최근 고금리 채권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수요가 많다 보니 모집액의 2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선방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수요예측 후 KB금융지주는 콜옵션 5년물은 4090억원까지 7년물은 710억원까지 증액을 결정해 최대 5000억원 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지주도 콜옵션 5년물은 3440억원, 7년물은 560억원까지 증액에 성공했다.
실제 콜옵션 5년물 영구채 금리를 보면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보다 낮은 수준에 채웠다. 7년물의 경우 신한금융지주가 모집액을 겨우 채운 반면 KB금융지주는 2배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이날 KB금융지주는 콜옵션 5년물 영구채 공모희망금리를 4.50~4.99%로 제시했고, 7년물의 경우 4.65~5.15%, 10년물의 경우 4.80~5.30%로 책정했다. 이날 수요예측에서 5년물은 4.85%에 모집 물량을 채웠고, 7년물은 5.15%에, 10년물은 5.30%에 주문을 넣었다.
신한금융지주는 공모희망금리를 KB금융지주보다 하단을 높여 제시했다. 콜옵션 5년물 영구채는 4.60~4.99%, 7년물은 4.70~5.15%로 제시했고 모집액은 각각 4.89%, 5.15%에 채웠다.
콜옵션 5년물 영구채 증액 발행 금리는 KB금융지주는 4.90%에 신한금융지주는 4.93%에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8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제28-1회(600억원), 제29-1회(1500억원), 제12-3회(500억원), 제14-2회(300억원) 등 사채 만기가 도래해 채무 상환에 총 29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지주사 자체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총자기자본(BIS) 비율이 떨어지는 추세라 영구채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2월과 5월에 각각 6000억원, 5000억원 등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영구채 발행에도 BIS비율은 작년 말 15.77%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64%로 떨어졌다.
BIS비율 하락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금리 상승, 주가 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KB금융지주의 BIS비율은 15.64%에서 15.75%로 0.11%포인트 상승한다.
신한금융지주도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2200억원, 제78회 사채)과 운영자금(500억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나 실질적인 목적은 대내외 환경 저하를 고려한 선제적 자본확충이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신한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5.87%에서 15.96%로 0.09%포인트 상승한다.
박정수 (ppj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집값 안정" 자평, 경제학자 "뭘 하셨는데요?"
- "김건희 여사 추천으로"...尹 장모 '잔고 위조' 공범도 취임식에
- '10살차' 공효진♥케빈오, 손예진 부케 받고 5개월 만 결혼 발표 [종합]
- "시끄럽다!"…이재명에 그릇 집어던진 60대男, 내달 첫 재판
- "누가 애 낳으래" 발길질에 침뱉기...원희룡 "용납 없다"
- 술집서 헌팅한 여성 휴대폰 뺏고 성폭행한 경찰관, 1심서 실형
- 유시민 "윤 대통령 '일할 줄 모른다', 그게 시민들 판단"
- 김미화, 전 남편 고소…"현재 남편과 외도" 주장에 반박
- 민주당 “尹,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질의응답도 단 34분”
- '입영통지서' 받은 20대男…아파트서 '폭행' 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