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숨소리 듣고 분골쇄신"..尹 100일 기자회견
소주성·탈원전 폐기 등 20분간 '국정 성과' 부각
취재진 120명 입장..尹, 자유 질문 12개 받아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처음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정시간을 넘겨 53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20분을, 국정 성과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꾸벅, 고개를 숙이며 입장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는 제목답게 그간의 국정 성과를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예고한 15분을 넘겨 무려 20분의 모두발언!
윤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폐기부터 규제혁신과 반도체 육성 등 경제 부문에 힘을 줬고, 한미 정상회담과 나토 정상회의, 폴란드 방산 수출도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경제기조를 철저하게 민간 중심, 시장 중심, 서민 중심으로 정상화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모두 발언에는 '국민'이 무려 20차례 등장했고, 경제와 산업, 기술과 원전 등이 차례로 언급됐습니다.
지난 100일 국민의 응원도, 질책도 있었다며 윤 대통령은 낮은 자세를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그 뜻을 잘 받들겠습니다.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이어 취재진의 질문 순서, 브리핑룸 120석을 꽉 메운 기자들이 앞다퉈 손을 들었고, 윤 대통령은 각본 없는 질문 열두 개를 받았습니다.
낮은 지지율과 인사 쇄신, 여당 내홍 등 민감한 현안에 진땀 흘리던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 도어 스테핑 질문에 유일하게 함박웃음 지었습니다.
언론, 즉 국민과 소통하려고 용산에 왔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저를 걱정하는 분들이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때문에 지지가 떨어진다고 당장 그만두라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만,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비판받는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예정시간을 13분 넘긴 53분 동안 서서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행사장을 나가면서는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안정적이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
하지만 김건희 여사와 검찰 독식 논란 등 민감한 질문이 없어 다소 밋밋했고, 나아가 강인선 대변인이 입맛에 맞는 질문자를 선별했다는 점에서 출입기자단 내부 불만도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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