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첫 팝업스토어 선보인 BBQ..치킨3사 마케팅 힘 싣나

이상현 2022. 8. 17. 19: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일 오후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제너시스BBQ의 팝업스토어. [이상현 기자]
17일 오후 2시께 경기도 화성 소재 롯데백화점 동탄점. 이 백화점 지하 1층 행사장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최근 야심 차게 선보인 브랜드 최초 팝업스토어가 자리 잡고 있다.

백화점 전반에 손님이 적은 시간대인 만큼 팝업스토어는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전날까지만 해도 하루 800만원 상당 매출을 올렸다는 이 매장에서는 이날도 직원 6명이 제품 홍보와 소비자 응대에 열중하고 있었다.

◆ 한때 수백명 몰린 팝업스토어…일매출 최고 1500만원

제너시스BBQ 브랜드 모델인 배우 김유정이 팝업스토어를 찾은 지난 13일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 몰려있다. [사진 제공 = 제너시스BBQ]
BBQ가 '제너시스BBQ 그룹대전' 팝업스토어 운영에 들어간 건 지난 11일부터다. 여름철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는 오프라인 복합문화공간에서 치킨을 비롯한 BBQ의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게 팝업스토어의 운영 취지다.

브랜드 모델인 배우 김유정이 매장을 방문한 지난 13일에는 한때 수백명이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치킨 가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주말에는 하루 1500만원 상당 매출을 올렸다는 게 BBQ의 설명이다.

인근 매장의 한 직원은 "(BBQ 팝업스토어에) 김유정씨가 왔을 때 구경하러 사람들이 많이 왔다"며 "낮에는 한산하지만, 저녁 시간대에는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치킨 등을) 사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마트 치킨 관련해서) 프랜차이즈 제품이 비싸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지만, 그래도 살 사람은 여전히 사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제일 만만한 외식 메뉴가 치킨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 프로모션, 할인행사 주력하는 치킨업계…"매출 우려 때문"

제너시스BBQ 브랜드 모델인 배우 김유정이 지난 13일 팝업스토어를 찾은 모습. [사진 제공 = 제너시스BBQ]
BBQ가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는 동안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저마다 홍보와 대외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할인행사와 프로모션, 협업(컬래버레이션) 등이 브랜드별로 활발히 이뤄지는 분위기다.

식품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 대형마트 치킨 상품에서 비롯한 가격 논란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을 필두로 대형마트들이 저가 상품을 출시하자 치킨업계가 매출 감소를 우려,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 단위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 추이가 공개되지 않으니 (치킨 프랜차이즈의) 최근 동향을 알 방법은 없다"면서도 "기민하게 마케팅에 나서는 건 이미 매출이 감소세거나, 감소할 것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점쳤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배달 시장 전반이 축소됐다는 분석은 있지만, 그게 치킨업계에서 두드러질지는 미지수"라며 "현재로서는 마트 치킨을 찾는 소비자와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층이 양분되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가격 부담스럽지만, 매번 대형마트 오픈런 힘들어"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치킨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식품업계에서는 치킨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치킨 3사가 과연 가격 조정에 나설지 등 구체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나,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란 데는 무게가 실린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이 한시적 상품인 만큼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다시금 프랜차이즈 치킨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일시적으로 고가 논란에 휩싸였다고는 하나 장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치킨과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 상품을 모두 사 먹어봤다는 한 소비자는 "한쪽을 정해놓기보다 그때그때 여건에 따라 소비할 계획"이라며 "물가 때문에 대형마트의 저가 상품이 훨씬 덜 부담스러웠지만, 매번 오픈런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