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 해킹' 고교생 퇴학·0점 처리.. 교직원도 징계 예상

한현묵 입력 2022. 8. 17. 18:56 수정 2022. 8. 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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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에 침입해 교사의 노트북을 해킹해 답안지를 빼내 시험을 치른 광주 대동고 2학년 학생에 대해 퇴학 처분이 내려졌다.

이철수 대동고 교장은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교 학생들의 시험 유출 사건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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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재시험 치르지 않을 것"
교육청 감사.. 교직원도 징계 예상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의 노트북을 해킹해 답안지를 빼내 시험을 치른 광주 대동고 2학년 학생에 대해 퇴학 처분이 내려졌다. 이들의 시험 성적도 모든 과목에 대해 ‘0점’ 처리됐다.
광주 서구 대동고의 모습. 연합뉴스
대동고 측은 17일 사건 인지 1개월 만에 “보안시스템과 학생 인성 교육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철수 대동고 교장은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교 학생들의 시험 유출 사건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그러면서 “(저 자신) 참담한 심정이며 교직원들도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생활교육위원회가 해당 학생들에 대해 퇴학 처분 결정했다”며 “재심청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달 말께 징계 처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교장은 “이들 학생의 2학년 1학기 1·2차 지필평가에 대한 성적은 전 과목 ‘0점’ 처리할 예정이며 재시험은 치르지 않는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2명 이외 공모자가 없고 재시험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교장은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시스템 강화 등의 대책도 발표했다. 학교 측의 발표와 별개로 광주시교육청 차원의 대규모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 정책국과 교육국, 행정국, 감사관 관련 부서는 감사 인력을 투입해 이달 초쯤부터 대동고에 대해 감사를 하고 있다.
17일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이철수 대동고등학교장이 '학생의 교사 노트북 해킹 커닝 사건'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관련 부서들은 경찰의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시험지와 답안지 등 내신과 관련한 학사 업무 관리 △교사들의 노트북 관리 △교내 경보장치 관리 △교무실 잠금장치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감사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일부 교사는 시험지 출제 파일 등을 이동식 저장장치(USB, 외장하드 등)가 아닌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보관해 ‘시험 보안 관리’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동고 교내 경보장치도 올해 1월 내부 공사로 꺼놓은 뒤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교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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