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팔라지는 금리 오름세..이자 부담에 한숨
[앵커]
최근 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빚진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취약계층에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가능성이 커 대출자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1억2,000여만 원의 전세자금대출에 6,000여만 원의 신용대출까지 쓴 30대 직장인입니다.
최근 1년 새 이자 부담이 2배 가까이 불어나 이제는 다달이 이자만 60만 원을 내야합니다.
<은행대출 이용 30대 직장인> "금리가 변동되면서 한순간에 갑자기 1%가 올랐어요. 몇 달 만에. 아무래도 이자가 늘어나다 보니까 생활비 측면에서 외식도 줄이게 되고 취미활동에 쓰는 비용도 줄이게 되고…"
올해 초 연 1%였던 기준금리가 지난달 2.25%로 껑충 뛰어오른데다 세계적 긴축으로 채권시장 금리까지 오른 영향인데, 전체 가계 대출 78% 이상을 차지하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변동금리는 은행 조달 자금 금리인 코픽스를 따라 움직이는데, 최근 코픽스는 한국은행의 빅스텝 여파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지난달엔 잔액 기준 2%를 돌파했고,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는 1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0.52%p 상승 폭을 보이며 3%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그러다 보니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이제 6%를 넘어섰는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 "자금조달 비용이라든지 가산금리나 신용 등을 생각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에는 7~8%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은행들이 금융당국 압박에 못 이겨 취약계층 지원책을 내놨다지만, 이자 감면 혜택을 보는 건 소수에 불과해 대출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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