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인' 급락에 다날 174억 '순손실'..가맹점도 '제자리'

박현영 기자 2022. 8. 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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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코인, FIU 사업신고로 신규 가맹점 발표 중단..코인 가치도 하락
페이코인 덕에 날았던 다날 실적에 영향..상반기 적자전환
2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달콤커피 분당서현점을 찾은 한 고객이 페이코인 앱을 이용해 주문하고 있다. 2021.6.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통합결제 비즈니스 기업 다날이 암호화폐 페이코인(PCI)을 통한 시세 차익을 얻지 못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페이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가맹점 확대 등 페이코인 측의 영업활동도 활발했다. 당시 다날이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던 것과 대비돤다.

◇페이코인 거래 이익 줄면서 영업외수익 급감…실적 악화 배경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459억원, 영업손실 33억, 당기순손실 1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다날은 당기순이익 35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당시 페이코인의 온오프라인 결제 활성화를 통한 거래 이익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페이코인 거래 이익은 다날의 영업외수익에 포함된다. 다날이 페이코인을 거래하며 얻은 시세차익이 무형자산 회계처리로 분류돼 영업외수익으로 잡히고, 재무제표 상 무형자산처분이익으로 분류된다.

상반기 다날의 영업외수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449억원에 비해 60% 가량 줄었다. 영업외수익이 크게 줄면서 당기순이익도 급감, 당기순손실 1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페이코인, 규제에 막혀 사업 재정비…하락장 여파로 손실↑

페이코인은 주요 편의점, 할리스커피 등 식음료 전문점, CGV 등에서 사용되는 결제용 암호화폐다. 사용자가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법정화폐로 전환돼 정산되며, 가맹점은 법정화폐로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 때 다날은 결제액 정산을 위해 페이코인을 일부 매도한다. 즉, 가맹점이 법정화폐로 정산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결제한 페이코인을 일부 처분한다. 이런 매도 과정에서 얻은 시세차익이 재무제표 상 이익으로 잡힌다.

올해는 무형자산처분이익이 대폭 줄었다. 상반기 다날의 무형자산처분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 동기 276억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 됐다.

반면 무형자산손상차손은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장에 접어들면서 페이코인 가치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다날의 무형자산손상차손은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37억원에 비해 3배가 됐다.

다날 측은 “디지털화폐는 특성 상 그 가치가 유의적으로 변동될 수 있으며, 당 반기 중 가치 하락으로 인해 106억300만원의 무형자산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를 해석하면 페이코인 결제액 정산을 위해 코인을 처분하면서 얻은 이익은 줄고, 동시에 페이코인 가치 하락으로 인해 손실은 늘었다는 의미다.

페이코인은 올해 초 이후 신규 가맹점을 발표하지 않았다. 금융정보분석원(FIU) 가상자산사업자 규제에 맞춰 사업을 재정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페이코인 결제액 정산을 통해 얻은 이익이 크게 줄어든 배경이다.

앞서 페이코인의 운영사이자 다날 자회사인 페이프로토콜은 지난해 FIU에 가상자산사업자 영업신고를 마쳤다. 하지만 FIU는 이를 수리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처럼 시중은행에서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받아오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페이프로토콜은 현재 가상자산 지갑·보관사업자에서 가상자산거래사업자로 변경신고를 마치고 신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규제에 맞춰 사업을 재정비할 때까지 신규 가맹점을 늘리는 등 영업활동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동시에 페이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올해 1월 초 빗썸 기준 페이코인(PCI) 가격은 1500원 선이었으나, 현재는 480원 수준으로 3분의 1이 됐다. 암호화폐 하락장에 따른 여파가 거센데다, 지난해 공격적으로 확보하던 결제 가맹점을 더 이상 확보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무형자산손상차손은 늘었다.

다날은 페이코인 관련 수익이 향후 회복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날 관계자는 "글로벌 결제 제휴 확대, 페이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통한 서비스 정상화로 실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메타버스 NFT와 같은 새로운 산업에 페이코인 결제가 진입하면서 신사업 성과도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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