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는 尹, 이젠 말 아닌 성과로 보여줘야

2022. 8. 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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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당면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며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도 새삼 윤 대통령이 열거한 성과들을 곱씹어볼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그간 성과에 이어 국정의 발전적 변화를 국민이 실감토록 하기 위해서는 소통방식을 좀더 세련시켜야 한다.

국민만을 바라보며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는 윤 대통령은 국민이 걱정하는 바를 말 아닌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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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당면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며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문답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고 하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0일간의 국정성과도 제시했다. 소주성(소득주도성장)정책을 폐기하고 경제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민간·시장·서민 중심 기조로 전환했으며 탈원전정책도 폐기해 원전 생태계를 복원했다. 한미동맹 정상화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도 평가할 만하다. 이밖에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법인세제를 정비하고, 건전재정 원칙을 재확립하며, 1400건의 규제를 선정해 그중 140건에 대해 법령을 개선한 것, 노사갈등에서 자율타협을 존중하되 법과 원칙에 따라 공권력을 사용한 것 등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과 지향을 실천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사실 지난 100일간 이뤄낸 성과는 결코 미미하다고 할 수 없다. 국민들도 새삼 윤 대통령이 열거한 성과들을 곱씹어볼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지지율은 20%대에서 30% 초반에 그치고 있고 야당은 윤 정부 100일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규정한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에 대해 "빈 수레만 요란했다"며 "100일 간의 성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나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에 그쳤고 정작 내용은 없었다"고 깎아내렸다. 야당의 주장은 접어두더라도 여론의 평가가 그간의 성과와 괴리된 원인이 무엇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윤 대통령이 실정을 범해서가 아니라 도어스테핑에서 보인 언변과 여론의 지적을 대하는 태도, 편중인사 등 몇몇 허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질문 답변에서 지난 휴가기간 중 들은 조언 중 점수를 잃는 도어스테핑을 그만하라는 말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그간 성과에 이어 국정의 발전적 변화를 국민이 실감토록 하기 위해서는 소통방식을 좀더 세련시켜야 한다. 탈권위적인 소탈한 리더십은 바람직하나 자칫 무계획적이고 가볍게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만해 보일 수도 있다. 국민이 국정의 본질을 벗어나 이미지로 대통령을 평가하도록 해선 안 된다. 여론이 윤 대통령에게 가장 비중 있게 지적했던 인사쇄신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정치적 목적으론 해선 안 된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작도 끝도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한 발언과 상충된다. 여당의 내홍 문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관여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정 담당의 한축인 여당이 혼돈에 빠졌는데, 대통령이 남의일 양하는 모습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한다. 국민만을 바라보며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는 윤 대통령은 국민이 걱정하는 바를 말 아닌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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