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 '사직 할아버지' 고 캐리 마허 추모공간 마련.."하늘에서도 야구 즐기세요"

김영훈 기자 2022. 8. 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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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팬으로 유명한 캐리 마허 전 영산대 교수가 향년 68세의 나이로 16일 별세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추모하는 롯데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허 전 교수는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폐렴 증상으로 부산 서구 동아대병원에 입원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못하고 끝내 운명했다.

마허 전 교수의 별세 소식을 들은 팬들은 17일 고인이 애용하던 사직야구장 좌석에 영정사진과 헌화 꽃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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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동래구 사직구장에서 고 캐리 마허 전 교수의 별세 소식을 들은 팬들이 캐리 마허가 자주 이용하던 좌석에 추모장소를 마련하고 있다. 2022.8.17/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17일 부산 동래구 사직구장에서 고 캐리 마허 전 교수의 별세 소식을 들은 팬들이 캐리 마허가 자주 이용하던 좌석에 추모장소를 마련하고 있다. 2022.8.17/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팬으로 유명한 캐리 마허 전 영산대 교수가 향년 68세의 나이로 16일 별세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추모하는 롯데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출신의 마허 전 교수는 6·25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2008년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시작해 2011년부터는 영산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마허 전 교수의 롯데 사랑은 2008년 학생들과 처음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본 뒤 시작됐다. 푸른 눈과 흰 수염이 특징이었던 고인은 금세 구단과 팬 사이에서 ‘사직 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유명해졌다.

롯데 구단은 마허 전 교수가 2019년에 정년퇴임한 후 비자 문제로 한국을 떠나야 할 상황에 놓이자 한국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홍보위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마허 전 교수는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폐렴 증상으로 부산 서구 동아대병원에 입원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못하고 끝내 운명했다.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해외에 있는 고인의 가족 대신 팬들이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장례 기간 동안 야구단 근조기를 설치하고 상조물품과 음료 및 주류를 지원한다. 또 롯데 자이언츠 사장과 단장, 응원단장의 조화가 그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17일 부산 동래구 사직구장에서 고 캐리 마허 전 교수의 별세 소식을 들은 팬이 캐리 마허가 자주 이용하던 좌석에 마련된 추모장소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2.8.17/뉴스1

마허 전 교수의 별세 소식을 들은 팬들은 17일 고인이 애용하던 사직야구장 좌석에 영정사진과 헌화 꽃을 배치했다.

추모공간을 마련한 롯데 팬 A씨(30대)는 "마음이 아프다. 롯데 우승도 우승이지만 하늘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원 없이 좋아하는 야구 봤으면 좋겠다. 롯데 팬의 입장에서 롯데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게 지켜봐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onke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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