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 성과 자랑했지만 '결정적 한방' 없었다

박태진 2022. 8. 17. 18: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대통령에게 듣는다')을 열었지만, 국면 전환을 위한 결정타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먼저 20분간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00일의 성과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소통을 강조하며 취임 후 전날까지 총 36차례 이어져 온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 대해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모습 보여드리고 비판 받는 새로운 문화 만드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며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대통령 첫 54분 기자회견..국정 반전 카드 제시 못해
인적쇄신 요구에 "정치적 목적 안돼" 선 그어
여권 갈등에 즉답 피해..도어스테핑은 계속
與 "국민 섬기겠다는 의지" vs 野 "낯부끄러운 자화자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대통령에게 듣는다’)을 열었지만, 국면 전환을 위한 결정타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들이 감동할만한 구체적인 반성과 쇄신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정국 구상에 대한 발표보다는 그간 업적 나열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은 내외신 기자 총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54분간 진행됐으며,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4분 더 길어졌다. 통상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사용됐던 프롬프터(대본 스크린)는 등장하지 않았으며,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미리 조율하지 않는 타운홀 미팅(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먼저 20분간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00일의 성과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소주성(소득주도성장) 폐기를 비롯, 민간투자 활성화 및 규제개혁, 반도체 전략, 우주산업·바이오헬스 육성, 탈원전정책 폐기, 재정긴축 운영, 주거 복지 강화, 한미정상회담, 폴란드 방산 수출 등 분야별 정책성과를 일일이 설명했다. 모두발언에서는 ‘국민’이란 말을 20번, ‘민생’과 ‘시장’은 각각 5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응원도 있고,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며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이어 20여분 간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자세를 낮춘 것과 달리 인적쇄신 또는 집권여당 내홍을 비롯한 정치현안에 대해선 뾰족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인사와 관련해선 “정치적 국면 전환이나 지지율 반등이라는 정치적 목적 갖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조금 시간 필요할 것 같다”고 사실상 전면 쇄신이 없을 것이란 뜻을 밝혔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 대해선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소통을 강조하며 취임 후 전날까지 총 36차례 이어져 온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 대해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모습 보여드리고 비판 받는 새로운 문화 만드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며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잘 받들고 좇아가겠다는 자세 표명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했고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에 그쳤다”고 혹평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