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0일 기자회견에 '김건희 여사'는 없었다

김화빈 2022. 8. 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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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맞아 진행한 대국민 기자회견에는 '김건희 여사'가 빠졌다.

지지율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논문표절 논란이 기자회견에서 제외되자 야권에서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국민적 관심사인 김 여사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의 언급도, 기자들의 질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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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모두발언·질의응답에 金여사·李대표 거론 없어
여 "국민 뜻 잘 받드는 자세" VS 야" 자화자찬 아전인수"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맞아 진행한 대국민 기자회견에는 ‘김건희 여사’가 빠졌다. 지지율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논문표절 논란이 기자회견에서 제외되자 야권에서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중인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50여분의 기자회견에서 20여분의 모두발언 이후 30분간 주제·질문에 제약 없이 ‘대통령에게 듣는다’는 취지로 질의응답을 받았다.

질의 분야는 △낮은 지지율과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인사 개선방안 △광복절 축사에서 언급한 담대한 구상 등 북한 비핵화 △한국 핵보유 여부 △강제 징용 등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노동개혁 등이었다. 국민적 관심사인 김 여사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의 언급도, 기자들의 질문도 없었다.

윤 대통령은 ‘문자파동’으로 불거진 집권 여당 내홍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 자체보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게 중요하다”고만 했다.

민주 “빈수레 요란” 정의 “아전인수와 자화자찬에 그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즉각 성토에 나섰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도 34분으로 제한돼 국민적 의혹과 논란에 대한 충분한 질문을 보장하지 않았다”며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국민과 기자들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0일 간의 성과와 소회를 담은 모두발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낯부끄러운 자화자찬에 그쳤다”며 “윤 대통령이 열거한 성과에 공감할 국민도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도 “국민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나 국정기조 전환 인적 쇄신에 대한 책임있는 입장이 없었다”며 “국정지지도가 20%대로 추락하면서 시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잃은 이유와 원인은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 근본적 상황 인식과 쇄신 대책도 없이 ‘앞으로 잘 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대단히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은 YTN 뉴스Q에 출연해 “국민들이 지난 선거 때 보여줬던 시원시원한 모습을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기대에는 못 미친 기자회견”이라며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인사인데 (인적 쇄신을) 약간 뒤로 미루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고 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YTN 뉴스N이슈에 출연해 “53분간의 말씀하신 것을 들어봤을 때는 듣고 싶은 얘기를 못 들었다”며 “지지율 떨어진 거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을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는데 원론적 답변밖에 안 하셨다. 그냥 본인께서 하고 싶은 얘기만 하셨다”고 혹평했다.

국힘 “국민 뜻 잘 받드는 자세 표명”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을 섬기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났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자리’라며 치켜세웠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낮고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잘 받들고 좇아가겠다는 자세를 표명해 굉장히 바람직하다”며 “국민을 제대로 섬기겠다는 최고지도자의 의지 표명은 정말 환영할만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이)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문제점, 현실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하고 있다”며 “거기에 대한 나름의 해법까지 제시하려고 노력한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오늘 기자회견은 무엇보다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자리”라며 “윤석열 정부는 이번 기자간담회로 국민 뜻을 경청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고 호평했다.

김화빈 (hw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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