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수연 추모 상영..25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공개[공식]

[OSEN=김보라 기자]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故 강수연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마음으로 공로패 수여를 결정했다. 공로패는 생전 강수연이 깊은 존경심을 표현한 바 있는 배우 김지미가 수여한다.

생전 강수연은 인터뷰를 통해 “김지미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 아우라와 카리스마에 접근조차 못해 주변만 어슬렁거리다 결국 인사했다”고 했을 만큼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었다. 김지미 역시 세계적인 배우로서 영화 행정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강수연을 아끼고 응원했다. 이에 지난 5월 강수연의 영화인장에서 그녀는 장례위원회 고문을 맡았다.

17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월드스타로서의 강수연, 한국영화의 정점과 함께한 강수연은 우리가 추모하고 간직해야 마땅한 공통 기억이지만 강수연은 이를 넘어 더 적극적으로 탐구될 필요가 있다”며 “그녀가 독자적으로 창조해낸 공간과 정조, 그리고 당시 여성들과 맺은 공감대는 여성주의적으로 고찰되어야 한다”고 故 강수연 배우 특별 상영회를 열게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프로그래머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 한 편만 상영하게 되어 무척 아쉽다”면서 “이번 추모 상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열악한 저작권 현황과 필름 보존 상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강수연의 폭과 깊이를 논의하는 것은 마땅히 응답되어야 할 한국영화의 과제”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내가 죽던 날’(2020)의 박지완 감독이 연출한 추모 영상은 개막식에서 프리미어로 공개되고 영화제 기간 중에 열리는 여성 영화인의 밤에서도 상영된다. 특별 상영작은 임권택 감독의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8월 27일(토) 오후 8시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변영주 감독, 김아중 배우가 스타 토크에 참석해 관객들과 강수연이 한국영화사에 남긴 존재와 자취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5일(목)부터 9월 1일(목)까지 총 8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한편 강수연은 ‘씨받이’(1986)로 한국 배우 최초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월드스타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1987),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그대 안의 블루’(1992), ‘장미의 나날’(1994),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한반도’(2006), ‘달빛 길어올리기’(2011), ‘주리’(2013)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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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리끌레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