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00일 맞은 날 北 미사일 발사.."도발 강도 더 높아질 수도"

김진욱 2022. 8.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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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7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 북한 평남 온천군 일대에서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도 이날 오후 언론에 "북한 미사일 발사를 한미 연합자산을 통해 탐지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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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 평남 온천군 일대서 서해상으로 2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 미사일 도발. 그래픽=강준구 기자

북한이 17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과 22일부터 실시되는 후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한미 훈련에 맞대응을 예고한 터라 내주부터 도발 강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 북한 평남 온천군 일대에서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도 이날 오후 언론에 “북한 미사일 발사를 한미 연합자산을 통해 탐지했다”고 알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윤 대통령 취임 100일과 이틀 전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맞서 불만을 표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탄도미사일보다 위력이 약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비춰 일단 '저강도' 도발로 포문을 연 뒤 상황 전개에 따라 수위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또한 한미 훈련에 맞춰 북한의 대응역량을 과시하려는 무력시위 성격도 짙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달 10일 방사포 사격 역시 한미 연합 공중훈련 전에 이뤄졌다”며 “코로나19 상황과 불투명한 국제 정세 등을 감안해 아직까진 한미 간 훈련에 최소한의 대응만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이 야외기동을 통해 훈련 강도를 높일 내주부터는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내주부터 탄도미사일이나 신형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미 훈련, 담대한 구상 등에 대한 거부감을 우회적으로 표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총 18회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 6월 5일 이후 2개월여 만으로, 지난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4번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대부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탄도미사일 위주였다.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북한은 앞서 1월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북한은 지난해 1월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2020년경부터 현재까지 10여 차례 순항미사일 연구·개발 목적 시험 발사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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