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픽시스, 레고켐바이오 수출 신약후보 개발중단..계약은 유지
레고켐바이오가 미국 픽시스 온콜로지에 기술수출한 항체-약물 복합체(ADC) 후보물질 개발이 중단됐다. 전임상 과정에서 후보물질을 이루고 있는 톡신의 독성이 발견된 탓이다.
레고켐바이오가 기존 톡신을 대체할 신규 물질 제공하기로 하면서 양사 계약엔 변동이 없지만, 개발 단계에 따라 수령하는 기술료 수령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레고켐바이오와 픽시스의 계약은 선급금 950만달러(약 125억원)를 비롯해 단계별 기술료 등 총 규모 3000억원 이상 규모다.
17일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최근 픽시스는 지난 2020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한 DLK-1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PYX-202'(LCB67)의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해당 물질은 레고켐바이오가 지난 2020년 12월 픽시스에 개발 및 전세계 판권(한국 제외)을 넘긴 ADC 항암신약 후보물질(LCB67)이다. 레고켐바이오가 고유 ADC 기술과 와이바이오로직스로부터 도입한 항체(DLK-1)를 결합해 도출했다. ADC는 높은 치료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해 전달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픽시스는 PYX-202 임상 본격화를 위한 전임상 단계에서 톡신의 독성의 발견했다. 이에 개발단계가 앞서있는 파이프라인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전략에 발맞춰 개발의 일시중단을 결정했다. ADC는 항체와 링커, 톡신 3개 요소로 구성된다. 결합력 강화를 위해 톡신을 사용하고, 링커는 톡신과 항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은 수행한다. 해당 과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ADC 기술의 핵심이다.
다만 이번 개발 중단이 레고켐바이오 후보물질의 기술 반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톡신을 둔 결과에서 양사 간 차이가 발견된 만큼, 레고켐바이오가 기존 톡신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물질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마친 상태다. 앞서 레고켐바이오가 진행한 실험에선 톡신의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신약 연구단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로 누구의 과실 여부의 따질 문제가 아닌 만큼, 당연히 기술반환은 없고 다른 물질로 다시 임상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마친 상태"라며 "대부분의 기술수출 계약이 서브(Sub) 조항을 통해 물질 교환 등의 조항을 넣는다. 계약 사항이 변하는 것이 아닌 만큼 공시 사항도 아닌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이프라인 개발에 따라 단계별로 수령하는 기술료 등의 지급은 지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레고켐바이오와 픽시스의 계약은 선급금 950만달러(약 125억원)를 비롯해 단계별 기술료 등 총 규모 3000억원 이상 규모다. 레고켐바이오는 신규 물질이 제조 및 독성 시험 등을 거쳐 픽시스에 전달되는데 만큼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수출 후보물질 개발이 다소 지연됐지만, 중장기적 발전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픽시스와의 계약 규모가 회사가 그동안 체결한 기술수출 건 중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초기 개발 단계였던 만큼 일찌감치 수정 소요 반영으로 원활할 개발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의 개발 지연은 다소 아쉽지만,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톡신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물질 개발과 후속 계약 등 ADC 기술 가치 부각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는 독자적 ADC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픽시스를 비롯해 푸싱제약, 밀레니엄파마, 익수다테라퓨틱스, 소티오바이오텍, 시스톤 등 다수 해외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체결한 누적 계약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특히 주요 기술수출 파트너 가운데 하나인 익수다가 내달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하는 '월드ADC써밋'을 통해 HER2-ADC 후보물질(LCB14, FS-1502)의 고형암 대상 임상 1a상 결과를 앞두고 있다. ADC 플랫폼 기술 이후 첫 임상 결과 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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