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타한 공포의 법률, AV 신법은 무엇인가③[정윤하의 러브월드]
재밌는 것은 ‘AV 신법’이 만들어 질때까지, 해당 법안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던 일본 페미니스트 단체는 ‘AV 업계의 여성 인권’ 무기로 했으나, 정작 AV 여배우 당사자들은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다.
아오이 소라, 우에하라 아이 등 AV 업계를 대표했던 전설적인 스타들이 이번 ‘AV 신법’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출했고, 이외에도 수많은 현역 AV 여배우가 ‘AV 신법’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촬영 일정 취소’ 등에 불만을 표했다.
어떤 면에서는 ‘AV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일본의 페미니즘 단체들은 “AV는 성매매와 같다”는 프레임으로, 이른바 ‘AV 금지법’이라는 강력한 제제를 원했으나, 그것은 관철되지 못했다.
앞서 언급했던 니토 유메노 등 극렬 페미니스트는 ‘성매매 합법화 반대’, ‘성교 합법화 반대’ 등 자극적인 단어들로 오히려 ‘AV 신법’을 반대하고 나섰다.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시작된 ‘AV 신법’을 오히려 페미니스트들이 나서서 반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이렇게 되니, 오히려 페미니스트 단체가 주장했던 ‘AV 업계의 피해자 방지 차원’, ‘AV 여배우의 인권 보호’ 같은 건 수단과 명분에 불과했다는 대중의 소리가 나왔다. 사실 그들에게 진짜 필요했던 건 ‘AV 전면 금지’, 예쁘고 아름다운 AV 아이돌이 사라지는 세상이었던 거다.
불편한 점은 많다. 그리고 업계에 끼치는 영향도 크다. AV 업계는 당분간 혼란스럽게 돌아갈 것이며, 지금처럼 갓 성인이 된 여성들이 AV 배우로 데뷔해 아이돌화 되는 일도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 언젠가는 고쳐질 문제들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AV 업계는 항상 급하게 돌아갔다. 배우 섭외가 당일에 이뤄지는 경우까지 봤다. AV 배우는 ‘을’의 입장이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본인의 출연료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본인의 이미지를 사용한 성인용품 발매, 합본 DVD 발매 소식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업계의 현실을 봤을 때…’라는 핑계로 30년을 버텼다. 이제는 AV 신법으로 일본 AV 시장이 갖고 있던 구조적 문제들이 강제 조정될 것이다. 오히려 업계는 이번 법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대중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정치인과 ‘진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윤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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