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설 만세·제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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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등단해 8권의 소설책을 펴낸 정용준 작가의 첫 에세이집이다.
민음사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에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연재한 결과물에 창작 원칙과 문학적 화두, 소설을 시작하던 때의 마음을 담은 글을 더했다.
정용준은 "소설을 한 사람의 삶에 들어가 그의 마음과 감정을 살피는 일"이라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어떤 소설은 읽는 자와 쓰는 자의 몸과 마음을 좋게 만든다는 믿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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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소설 만세 = 정용준 지음.
2009년 등단해 8권의 소설책을 펴낸 정용준 작가의 첫 에세이집이다.
민음사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에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연재한 결과물에 창작 원칙과 문학적 화두, 소설을 시작하던 때의 마음을 담은 글을 더했다.
정용준은 "소설을 한 사람의 삶에 들어가 그의 마음과 감정을 살피는 일"이라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어떤 소설은 읽는 자와 쓰는 자의 몸과 마음을 좋게 만든다는 믿음"도 있다.
"소설 한 편을 잘 완성하는 것은 여행을 잘 다녀오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지만 "평이한 삶을 살았다 할지라도 쓰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소설을 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 제목은 10여 년 전 한 동료 소설가가 책에 서명과 함께 써준 문장이다. 그 문장이 마음에 들어 "가끔 마침표 뒤에 나만 볼 수 있는 괄호를 열고 '소설 만세'를 집어넣은 뒤 살며시 괄호를 닫곤 했다"고 한다.
그는 "계속 소설을 썼고 앞으로도 소설을 쓸 것"이다. 스승인 소설가 이승우가 보내준 메일 속 한 문장을 마음 속에 새긴 채. "추켜세워도 뛰지 말고, 깎아내려도 주저앉지 말아라."
민음사. 212쪽. 1만4천 원.
▲ 제 꿈 꾸세요 = 김멜라 지음.
2014년 등단한 김멜라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단편 8편이 수록됐다.
젊은작가상과 문지문학상 등을 받은 '나뭇잎이 마르고'와 '저녁놀', 이효석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표제작 등 8편이 담겼다.
수록작 '나뭇잎이 마르고'와 '링고링', '저녁놀'은 퀴어와 장애 문제를 다뤘지만 다른 결이다. 때로는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문체로, 때론 발칙하고 엉뚱한 시선으로 전개된다.
표제작도 작가의 상상력이 충만하다. 극단적 시도를 했을 때는 실패했던 죽음. 초코바를 먹다가 목이 막혀 죽은 화자는 스스로 생각해도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그때 나타난 '가이드'는 시신을 발견해줄 사람을 찾아 꿈속에 들어가라고 한다. 엄마, 친구, 동성 연인을 떠올리던 화자는 생각한다. 자신과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당신은 기쁘게 내 꿈을 꿔주길."
문학동네. 344쪽. 1만4천500원.
▲ 커튼콜 = 조우리 지음.
학교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아 고군분투하는 중학생 은비의 이야기다.
은비는 평범한 초등학생에서 주목받는 아역 배우가 됐다. 하지만 연기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고 외롭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연기를 그만뒀다.
그런데도 그의 근황은 계속 인터넷에 뜨고 악성 댓글도 달렸다. 힘들어하던 은비는 다시 연기를 해주길 바라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비로소 연기가 하고 싶어진다.
학교 연극부에 들어간 그는 무대에 올릴 창작 연극의 주인공이 되려는 도전을 한다.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고민과 선택에 대해 작가는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대신 무슨 고민이 있는지 묻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어깨를 내어준다.
창비. 76쪽. 1만 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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