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수익률 20%..브라질·印 펀드 날았다

김정범 2022. 8. 17.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11년만에 최대치 성장
원자재 가격 상승에 증시 강세
인도 올해 성장률 7% 웃돌듯
中 대체할 공급망 기지로 부상
센섹스지수 한달새 10% 올라
물가 상승·고금리는 부담요인
올해 탄탄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신흥국의 펀드가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20%를 넘나드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브라질 펀드 평균 수익률은 최근 한 달 새 19.9%를 기록했다. 인도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7.7%를 기록해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6.1%)을 상회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했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펀드의 경우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9.2%를 기록했다. 신한더드림브라질 펀드(23.7%), 한화브라질 펀드(23.4%)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펀드를 운용하는 송진용 매니저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브라질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며 "브라질의 경우 기업가치는 역사적 평균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며 경제활동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6%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최근 3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인 보베스파 지수는 최근 한 달간 17% 상승했다. 브라질 펀드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대두,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도 관련이 있다. 브라질의 경우 원자재 수출 기업 비중이 높다. 펀드 편입 비중이 높은 곳도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와 철광석 업체 발레 등이다. 브라질은 또한 대두, 원두 등 농산물 핵심 수출국인데 최근 가뭄 등 이상기후가 계속되며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인도 역시 올해 GDP 성장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증시가 활황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센섹스(SENSEX) 지수는 한 달 새 약 10%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규제가 심하고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인도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도의 올해 GDP 성장률이 7%를 웃돌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가파른 경제 성장이 향후 10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타이거(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 ETF는 니프티(Nifty) 50 인덱스를 2배로 추종하는데 최근 한 달 수익률이 약 21%를 기록했다. 인도 최대 석유·통신회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인도 최대 주택담보대출 은행인 HDFC,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 인포시스 등을 담고 있다.

공모펀드 가운데서도 KB인디아 펀드가 최근 한 달간 1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연금인디아업종대표 펀드에는 올 들어 187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 펀드매니저는 "인도는 제조업을 육성하고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면서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고 젊은 노동인구를 바탕으로 큰 내수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흥국의 급격한 물가 상승과 높은 금리 수준은 부담 요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브라질 기준금리는 13.75%까지 상승했다. 인도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기준금리를 4.9%에서 5.4%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우 높은 물가상승률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길어지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했음에도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추가 긴축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