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 본격 반영땐 가공식품값 인상 불가피"
과자, 음료 등 국내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지난해 2분기 2.2%에서 올해 2분기 7.6%로 대폭 확대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가공식품의 소비자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 효과가 제조사 원가와 출고가에 반영되는 3분기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최근 일부 가공식품의 소비자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국내 식품회사의 공장 출고가는 거의 오르지 않아 소비자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출고가는 제조사가 유통 채널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을 의미한다. 국제 곡물가격이 국내 수입 물가에 반영되는 데에는 통상 3~6개월이 소요되는데, 우크라이나발 원재료 가격 상승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는 3분기부터 식품 회사의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지면 도매가격이 올라가면서 소비자가격까지 밀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 누적 기여율은 제분, 제당, 배합사료, 전분, 당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과제로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을 분석한 연구 책임자인 김상효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식품 회사가 납품하는 가공식품의 도매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도 소비자가격이 상당히 오른 것은 최근 유가·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더해 하반기에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국내 수입 물가에 본격 반영되면서 식품 회사의 원가 상승 부담까지 커질 경우 또 다른 소비자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3분기 밀, 옥수수 등 국제 곡물의 평균 수입가격이 올해 2분기에 비해 약 16%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수입단가는 3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2분기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 식품 회사의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 분석에 따르면 식품산업 원재료비의 제조원가 대비 비중은 지난해 기준 평균 74.8%로 높은 편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품목은 식용유지(78.4%)이며 밀 등을 수입해 쓰는 빵류, 과자류, 면류 등도 58~74%로 높게 나타났다. 밀 수입단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제과업계의 소비자가격 조정도 주목된다. 오리온은 9년째, 크라운제과는 4년째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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