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8개 면적' 세종청사 중앙동.. 지역 부동산에 폭탄되나

정민승 2022. 8. 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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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결국 시청 별관 신축 계획을 접었다.

별관 신축이 가뜩이나 높은 세종시 상가 공실률을 가중시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한국일보와 만나 "민간 건물을 임차해 업무를 보던 정부 기관들이 정부청사(중앙동)로 이전하면 지역 부동산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시청사 별관 신축을 강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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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빌려 쓰던 부처 사무실 이전 
시청 주변 상가 공실률 상승 우려 
세종시 "별관 건립 계획 잠정 중단"
정부세종청사에는 다양한 정부 부처와 중앙 기관들이 입주해 있지만, 적지 않는 기관들이 민간 건물을 임차해 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12월 세종청사 중앙동(신청사) 입주가 본격화하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민승 기자

세종시가 결국 시청 별관 신축 계획을 접었다. 시청 주변 상가를 빌려 쓰던 기존 '임차 청사'를 당분간 그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별관 신축이 가뜩이나 높은 세종시 상가 공실률을 가중시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세종시 상가 공실률은 60% 수준이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부서를 한데 모아 행정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공무원들의 목소리는 이번에도 묻히게 됐다.

세종시가 별관 신축을 포기한 데는 10월로 예정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신청사) 완공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한국일보와 만나 "민간 건물을 임차해 업무를 보던 정부 기관들이 정부청사(중앙동)로 이전하면 지역 부동산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시청사 별관 신축을 강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중앙동이 완공되면 12월쯤 기획재정부(4동)와 행정안전부(17동)가 입주할 계획이다. 또 현재 민간 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사혁신처 등도 이곳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중앙동 연면적은 축구장(7,140㎡) 18개 규모다.

시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사무실 등 업무 시설은 상가보다 상황이 낫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비어 있는 곳이 만만치 않다"며 "중앙동 완공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앙 부처 및 기관들이 중앙동으로 이전하면 지역 업무 시설 공실 증가로 인해 임대료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이자와 관리비를 보전 받기 위해서라도 건물주들은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하려 할 것"이라며 "현재 3.3㎡당 3만~6만 원가량의 월 임대료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출범 10년이 넘도록 상가와 업무 시설에 대한 높은 공실률이 개선은커녕 악화 조짐을 보이자 세종시는 상가의 업종 규제 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역세권 상가와 금강 수변 상가 허용 용도 변경안에 대해 곧 시민 공람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관계 기관 협의 등을 거쳐 내달 중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별관 신축 사업은 경제 여건이나 인구 유입 등의 상황을 보고 추후 판단할 것"이라며 "당분간 연 10억 원 안팎의 비용으로 임차 청사를 유지하고, 올해 반영한 설계비 27억 원은 민생 고통 분담 예산으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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