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재계순위 7위 신화..'징역 10년' 박삼구는 누구

우경희 기자 2022. 8. 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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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945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택시 두 대로 시작해 그룹을 일궈낸 창업주 고 박인천 회장의 삼남이다.

형제경영 원칙을 깨고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려 했던 박 전 회장에 맞서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리자 박삼구 전 회장은 본인이 명예회장으로 퇴진하면서 동생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7년 당시 그룹 재건 시도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금호고속을 부당 지원했다며 박 전 회장 등을 검찰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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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945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택시 두 대로 시작해 그룹을 일궈낸 창업주 고 박인천 회장의 삼남이다. 금호타이어를 거쳐 1980년 금호실업 사장에 오를때 불과 35세였다. 2001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가 됐고 2002년엔 둘째형 고 박정구 회장에 이어 그룹의 키를 움켜쥐었다.

주력이던 아시아나항공이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지분매각 등으로 가까스로 고비를 넘은 박 전 회장의 선택은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에 10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공격적 확장이었다.

박 전 회장은 2005년 6조4000억원을 들여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3조5000억원이 빚이었다. 승자의 저주가 될거라는 우려가 나왔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2008년 말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재무적투자자들과 맺은 풋백옵션 계약이 발목을 잡았다.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대로 지분을 되사는데 4조원 가량이 필요했던 박 회장은 결국 2009년 6월 대우건설 포기를 선언해야만 했다.

대우건설 매각은 생각처럼 빨리 이뤄지지 않았다. 이 여파로 2009년 말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무리한 M&A(인수합병)를 만류했던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것도 이 즈음이다. 2010년 주력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법정관리가 시작되자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졌다. 형제경영 원칙을 깨고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려 했던 박 전 회장에 맞서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리자 박삼구 전 회장은 본인이 명예회장으로 퇴진하면서 동생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형제 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졌다. 7년 간 이어진 형제의 난이다. 박찬구 회장은 결국 2015년 금호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승승장구하고 있다.

형제의 난 초반 이선으로 물러났던 박삼구 전 회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일선에 다시 복귀했다. 그룹 재건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대우건설과 금호렌터카 매각에 이어 2011년엔 대한통운까지 팔았다. 금호타이어도 중국 더블스타로 주인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영광을 되찾기는 녹록치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2019년 급기야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회계부정으로 부실을 숨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분식회계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박 전 회장은 같은 해 그룹 회장직,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불명예퇴진이었다.

수난은 끝이 아니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7년 당시 그룹 재건 시도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금호고속을 부당 지원했다며 박 전 회장 등을 검찰 고발했다. 2015년 말에 금호터미널 등 계열사 4곳의 자금 3300억 원을 인출해 금호산업 주식 인수 대금에 쓴 혐의도 드러났다. 2016년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터미널 주식 100%를 금호기업에 저가 매각하고, 계열사를 동원해 금호기업을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독점 사업권 저가매각 혐의도 더해졌다.

박 전 회장은 결국 지난해 5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보석 석방된 상태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박 전 회장에게 1심 징역 10년을 선고, 법정 구속했다. 공격적 확장으로 한때 그룹을 재계순위 7위로 이끌었던 기업인의 신화도 그렇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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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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