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빅3' 2분기 영업이익 희비..1위 농심 75%↓VS 2위 오뚜기 32%↑3위 삼양식품 92%↑

김현주 2022. 8. 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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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계 '빅3'의 올 2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당초 업계에선 국제 곡물가 상승 등 원부자재 부담이 가중되며, 라면 3사의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7일 뉴시스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라면 1위인 농심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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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주요 3사, 2분기 실적 엇갈려
뉴시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계 ‘빅3’의 올 2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농심은 실적 악화가 뚜렷했지만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오히려 실적 개선을 보였다. 당초 업계에선 국제 곡물가 상승 등 원부자재 부담이 가중되며, 라면 3사의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농심만 수익성 악화를 보였다.

17일 뉴시스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라면 1위인 농심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별도 기준(해외법인 제외한 국내 실적)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보였다. 업계 2위인 오뚜기는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7893억원, 영업이익은 32% 늘어난 477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3위인 삼양식품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553억원,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273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값 상승과 높아진 환율로 원재료 구매 단가가 높아졌고, 제반 경영비용 증가로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이 같은 원가 압박에도 불구, 실적 개선을 보여 주목된다.

라면 3사의 사업 구조를 보면,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농심이 가장 크다. 농심은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80%를, 오뚜기는 20~30%, 삼양식품은 95% 정도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라면의 주재료인 팜유와 밀가루 가격 상승이 유독 높았다"며 "라면 비중이 높은 농심의 원가 상승 압박이 그만큼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밀가루 원료인 소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글로벌 수출 비중이 전 세계 수출량의 30%에 달해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팜유는 글로벌 수출량의 6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지난 2분기 한때 수출을 금지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이런 상황에서도 올 2분기 불닭 제품들의 수출 확대로 해외 사업이 실적 효자 역할을 했다. 삼양식품 2분기 수출액은 18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0% 증가하며,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더해 해외에 생산 공장이 없고, 국내에서 직접 수출하는 구조로 고환율 수혜를 입은 것도 효과가 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가 상승 부담에도 영업력 강화와 환율 인상 효과에 힘입어 올 상반기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반면 농심은 해외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 효과가 크지 않았다. 농심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37% 정도로, 이 중 국내에서 생산·수출하는 비율은 10% 정도에 그친다.

일부에선 올 하반기에도 제품 생산 비용이 급증할 경우 라면 가격의 추가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라면 3사는 지난해 일제히 가격을 올렸지만 현재 원가 부담이 극심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밀가루와 팜유 가격 인상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크다"며 "일부 업체의 국내 영업적자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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