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선수로 돌아온 태양모터스 민성주 "정년이처럼 국가대표 한번 해봐야죠"
1987년생으로 2010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됐던 민성주는 이후 오리온스(현 한국가스공사)-KT-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 등 다양한 팀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11시즌 동안 1군 232경기에 나서 평균 1.5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D리그에선 48경기에 나서 평균 10.0점, 5.4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 내실 있는 플레이어로서 10년 간 한결 같은 모습으로 같은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프로 유니폼을 벗은 민성주는 곧바로 3x3 코트로 향했다. 태양모터스 소속으로 지난 8월 2022 KXO 3x3 진주투어 남자리그부에 나섰던 민성주는 김정년, 장동영, 최우연과 함께 팀을 이뤄 팀을 준우승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태양모터스 측과 논의 끝에 정식 선수로 활동하기로 했다.
“프로에서 은퇴한 뒤 더는 선수로서 코트에 설 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전자랜드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던 태양모터스 김재운 대표님께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태양모터스에 합류하게 됐다. 전자랜드 시절 같은 팀 동료로 지냈던 (김)정년이도 태양모터스에서 함께 3x3를 하자고 권유했다.” 민성주의 말이다.
태양모터스 김재운 대표의 제안으로 3x3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민성주는 “직접 KXO리그 진주투어를 뛰어보니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 나부터가 3x3 경험이 부족하고, 팀도 이제 막 손, 발을 맞추고 있어 경험을 쌓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진주투어를 치렀다”고 말하며 “아무래도 3x3는 처음 접하는 터라 룰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상대 편 선수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심판 분께서 저한테 알려주시기도 했다. 종목이 다르지만 결국 3x3도 같은 농구더라. 금방 룰에 적응하게 됐다”며 3x3 데뷔 경기 소감을 전했다.
프로 무대에 대한 미련은 없었을까. 말을 이어간 민성주는 “사실 5대5 농구에 대한 목마름이 더 컸었다. 하지만 원 소속팀인 가스공사 유도훈 감독님께서도 일찌감치 계약을 못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고, 다른 팀에서도 계약 제안이 없었다. 그러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됐다”라며 “후회는 없다. 프로 생활 10년 조금 넘게 했는데 내가 막 대단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10년 간 고생한 거에 대해 스스로 고마움을 느꼈다”라고 10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3x3를 통해 농구를 다시 하게 돼 기쁘다고 말하는 민성주에게 태양모터스와 3x3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였다. 태양모터스 소속으로 3x3 선수가 돼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는 민성주 “농구를 다시 한다는 기대가 컸다. 그리고 실제로 KXO리그 진주투어를 치르고 나니 정말 즐거웠다. 태양모터스 자체가 다른 팀 못지 않게 복지나 처우도 좋고, 그리고 팀원들 간의 관계가 끈끈하다. 같이 뛰는 동료들도 친해서 다들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실제, 민성주는 KXO리그 진주투어에서 202cm의 높이를 앞세운 묵직한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민성주가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공격과 수비를 커버하는 모습은 ‘잘하면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민성주는 “사실 아직까지 3x3 선수 활동 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긴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걱정이 많기도 했는데 태양모터스 김재운 대표님께서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해주셨다”며 “아마 정년이와 같이 영업부에서 홍보 쪽 일을 담당할 것 같다. 처음 접해보는 일이라 낯설기도 하지만 기회를 주신 만큼 정년이를 따라 열심히 일해보려고 한다. 정년이와 같이 하게 될 유소년 농구교실 사업도 책임감을 갖고 잘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