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치됐다던 소아마비 바이러스, 미국·영국서 다시 '활개'

이영애 기자 2022. 8. 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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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9년만에 소아마비 환자가 등장한 가운데 더 많은 인구가 소아마비에 감염돼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뉴욕타임즈, CNBC 등 주요 외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뉴욕주에서 발생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지난 4월부터 하수를 통해 전파됐을 거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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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소아마비 바이러스 4월부터 수 개월간 유행했을 것"
소아마비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오바이러스(poliovirus)의 모식도. CDC 제공

미국 뉴욕에서 9년만에 소아마비 환자가 등장한 가운데 더 많은 인구가 소아마비에 감염돼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뉴욕타임즈, CNBC 등 주요 외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뉴욕주에서 발생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지난 4월부터 하수를 통해 전파됐을 거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소아마비는 폴리오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신경계 질환으로 마비와 변형을 유발한다. 그간 소아마비는 천연두와 함께 인류가 바이러스를 박멸한 성공 사례로 꼽혔다. 그런데 7월 21일 뉴욕주 록랜드카운티에서 2013년 이후 9년 만에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했다.

바이러스는 하수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CDC는 4~7월 수집한 뉴욕주 록랜드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의 하수 샘플 260개 중 8%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록랜드카운티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1~3주 전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조셉 아이젠버그 미국 미시간대 역학과 교수는 "환자에게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광범위하게 유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록랜드카운티의 첫 환자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CDC는 뉴욕주 록랜드카운티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은 3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 9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영국 하수에서도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10일 영국 정부는 런던의 하수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런던에 사는 만 1~9세 어린이들에게 백신접종을 권고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올해 런던 19개 하수 샘플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116회 검출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나온 것은 1984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은 2003년 소아마비 퇴치를 선언한 바 있다. CDC는 미국과 영국에서 발견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유전적 유사성을 가진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러스가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 전파되고 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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