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밸런스 패치 "이게 최선입니까?"

문원빈 기자 2022. 8.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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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서버 왜 있는거야?"..서머너·블래스터 천하 1주일 만에 종식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가 17일 추가 밸런스 조정으로 유저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10일 디스트로이어, 창술사, 아르카나, 서머너, 블래스터 등 클래스 13종을 대상으로 대규모 밸런스 조정을 진행했다. 밸런스가 조정되면 긍정적인 반응이든, 부정적인 반응이든 해당 클래스를 즐기는 유저 입장에선 패치 내용에 맞춰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한 새로운 세팅을 찾을 수밖에 없다.

기자는 지난 기사로 밸런스 패치마다 유저들이 부담을 느끼는 세팅 비용에 대해 지적했다. 방어구 세트, 카드, 트라이포드 등 개별 스펙 요소는 성능이 달라져도 그 부분만 소모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트라이포드도 본래 세팅 변환 시 유저들의 부담 요소였지만 최근 개선 패치로 그 부담감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각인, 특성은 효율이 달라지면 사용 중인 장신구과 각인서를 모두 변경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부담감이 가중된다. 이때 세팅을 완성하거나 변경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밸런스 패치로 다시 세팅을 바꿔야 한다면 성장에 대한 성취감보다 불쾌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이번 논란의 대상은 '블래스터'와 '서머너'다. 10일 밸런스 패치 이후 일주일 만에 블래스터는 특화 스탯으로 인한 화력 버프 효율 증가 계수가 기존 0.7에서 0.62로 하향되고 PVE 시 기본 공격을 제외한 모든 스킬 피해량이 9.7% 감소했다.

이에 대해 개발팀은 "블래스터는 최근 밸런스 패치를 통해 아이덴티티 게이지 및 운용 방식에 변화가 있었고 테스트 서버 운영을 통해 특화 스탯에 따른 화력 버프 강화 효과와 포격 스킬 피해량 계수를 원상복구하는 조정이 있었다. 다만 이러한 반복 조정이 블래스터의 전투 효율과 실전 성능에 상승 효과를 일으키며 기준치를 초과하는 성능까지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블래스터의 성능이 밸런스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모든 스킬 피해량을 하향 조정하고 특화 스탯에 따른 화력 버프 강화 효과를 낮추는 조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개발팀은 이어 "서머너는 최근 밸런스 패치를 통해 고착화 되어있던 스킬 및 각인, 특성 설정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직업 각인별 전투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개선 작업이 진행됐다. 개선 이후로는 의도했던 방향대로 전투 스타일이 분리되고 기대에 부합하는 성능을 발휘해 나가고 있다. 다만 켈시온을 활용한 순간 피해량이 특정 콘텐츠에서 일부 과도하게 발휘되는 부분이 확인됐고 콘텐츠 특성 및 유저의 숙련도에 따라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효율까지 발휘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켈시온을 통한 아이덴티티 획득량을 감소시켰다"라는 이유로 켈시온의 기본 공격 및 낙뢰 스킬 사용에 따른 고대의 기운 충전량을 75% 감소시켰다.

서머너의 오버 밸런스 논란은 라이브 서버 밸런스 패치 반영 전 테스트 서버에서 거론된 바 있다. 특화 상급소환사 서머너의 경우 아이덴티티 스킬이 상향되면서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데 아이덴티티 게이지 수급량까지 높아 이를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으니 DPS가 월등하게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블래스터의 경우 테스트 서버의 패치 내용과 다르게 반영됐다. 라이브 서버에서는 특화 스탯에 따른 화력 버프 강화 효과와 포격 스킬 피해량 계수를 원복해 일반 스킬의 활용도를 다시 높이고 일부 스킬에 편중됐던 포격 게이지 수급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가적인 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로 인해 밸런스 조정 이후 블래스터의 DPS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밸런스 패치 내용을 확인하고 극 신속 세팅에서 극 특화 서머너로, 특화 블래스터로 세팅을 변경한 유저들은 17일 이후 다시 새로운 세팅을 고려해야 한다. 서머너의 세팅 비용은 로스트아크에서 최고 수준이라 부담감은 그 어떤 클래스보다 크다.

서머너는 테스트 서버에서 이미 문제가 거론됐던 내용을 테스트 서버에서 미리 확인하지 않고 라이브 서버에 반영한 것, 블래스터의 경우 기존에 없었던 내용을 아무런 테스트 없이 곧바로 라이브 서버에 반영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두 번째로는 해당 조정이 다른 세팅의 블래스터와 서머너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서머너를 예로 들면 극 특화 상급소환사 서머너와 함께 극 신속 넘치는 교감 서머너도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패치에서 특화 서머너의 아이덴티티 수급 문제로 켈시온의 능력이 하향되면서 극 신속 서머너는 낙뢰를 5번 시전해도 아키르를 사용할 수 없다. 이전에는 낙뢰 5회 시전 시 아키르 2회, 다른 스킬까지 시전하면 3~4회까지 가능했다. 

개발자 코멘트에서는 극 신속 서머너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로아온 당시 직업 각인 2개를 사용하는 클래스들은 각 직업 각인의 개성을 살려 1개씩 사용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고 언급했으나 극 신속 서머너는 이번 변화로 상급소환사 1레벨의 유틸성이 더욱더 절실해졌다.

결과적으로 테스트 서버의 존재 의미와 역할이 모두 상실된 셈이다. 밸런스를 자주 조정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세팅 변화의 부담감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의 잦은 밸런스 조정은 스트레스만 증폭시킬 뿐이다. 

게다가 테스트 서버에서 충분히 확인한 후 라이브 서버에 반영해도 될 법한 내용들로 불만을 키운 현 상황은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단순히 서머너, 블래스터에 국한된 문제라고 볼 수 없다. 다른 클래스에게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밸런스 패치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높아졌다.

유저들은 "이렇게 1주일 만에 하향시킬 거였으면 테스트 서버를 왜 만들었냐?", "테스트 서버의 의미가 없다", "역시 밸런스 패치하고 곧바로 세팅 바꾸면 호구다", "테스트 서버는 그냥 놀이터였네", "세팅값이 비싸니까 더 화가 난다", "서머너, 블래스터만 해당할 것 같냐? 다른 직업들도 기다려라", "배려가 없네"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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