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룬적 없는 5연패..1인자 신진서의 도전
32개월째 랭킹 1위 신진서
변상일과 2년연속 맞대결
"나와 인연이 깊은 기전
꼭 정상에 오르고 싶어"
오후 1시 바둑TV 생중계
지난해 GS칼텍스배 프로기전에서 4연패를 이뤄낸 신진서 9단(22)은 역사적인 '5연패'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그리고 간절함이 통했다. 32개월째 한국 바둑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는 올해도 GS칼텍스배 결승에 올라 한국 바둑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전인미답'의 고지인 '5년 연속 우승' 기회를 잡았다.
신진서가 우승컵을 놓고 다툴 상대는 지난해와 똑같이 변상일 9단(25)이다. 지난해 신진서는 변상일을 상대로 3승2패로 힘겹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결승 5번기 1~2국은 18~19일 이틀간 진행되며, 3~5국은 22~24일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오후 1시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1996년 시작돼 제27기를 맞은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은 매일경제와 MBN,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한다. 우승 7000만원, 준우승 3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고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일단 바둑 팬들의 관심은 신진서의 5연패에 쏠린다. GS칼텍스배에서 신진서는 23기부터 26기까지 4연속으로 우승했다. 결승에서 이세돌 9단(3대2), 김지석 9단(3대0), 김지석 9단(3대0), 변상일 9단(3대2)을 차례로 꺾었다.
국내 종합기전에서 선수권전 5연패는 전인미답지다. 4연패도 현재까지 단 5명뿐이다. 이창호 9단이 1~4기 천원전(1996~1999년)에서, 그리고 신진서가 23~26기 GS칼텍스배(2018~2021년)에서 달성했다. 여자기전에서는 최정 9단이 여자국수전 4연패(2017~2020년)를 이룬 바 있다.
신진서가 5연패에 성공하면 남녀를 통틀어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이창호(2·3·6·8·9기 우승)가 갖고 있는 GS칼텍스배 최다 우승(5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GS칼텍스배는 다른 대회에 비해 연속 우승 자체가 어렵다. 전기 대회 우승자도 본선부터 출발하는 선수권전 방식이기 때문이다. 올해 GS칼텍스배 예선전에는 무려 287명이 참가했고 시드를 받은 5명이 24강 본선 토너먼트에 합류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신진서는 한상훈, 안성준, 박진솔을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고 지난해 준우승자 변상일은 허영호, 박하민, 박정환을 꺾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무려 32개월째 연속 한국 바둑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는 올해 70전 60승1무9패로 승률 0.870을 기록하고 있다.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춘란배까지 세계대회 타이틀을 3개 획득했고 국내 대회 타이틀은 KBS 바둑왕전,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용성전,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등 5개나 보유하고 있다. 새롭게 노리는 기록들도 있다. 올해 누적 상금은 8억1060만519원. 한국기원 소속 기사 최초의 3년 연속 연간 상금 10억원 돌파와 함께 연간 최고 상금 경신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연간 최고 상금 기록은 2014년 이세돌이 세운 14억원이다.
지난해 GS칼텍스배에 이어 앞서 열린 국수산맥 결승에서도 신진서에게 패한 변상일은 설욕을 노리고 있다. 국내 바둑 랭킹 3위 변상일은 지난해 신진서를 제압하고 우승했던 국수산맥 결승에서 올해 타이틀 방어를 노렸지만 아쉽게 신진서에게 패하고 말았다. 변상일은 "지난해 GS칼텍스배 결승전 최종국까지 갔는데 신진서에게 아쉽게 졌다. 올해는 실수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두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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