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바이오, 국내 첫 동소이식 전문 실험동물센터 열어

이지현 2022. 8. 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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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플랫바이오가 실험동물센터를 열었다.

국내 바이오기업 상당수는 실험 동물의 피부 아래(피하)에 암 세포가 자라게 한 뒤 이를 활용해 후보물질 유효성을 확인한다.

업체 관계자는 "실험동물센터 완공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효능 검증을 원하지만 적절한 기관을 찾지 못하던 국내 바이오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여러 바이오 기업과 상생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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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플랫바이오가 실험동물센터를 열었다. 동소이식 모델을 활용한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신약 개발 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플랫바이오는 지난 16일 실험동물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오는 23일까지 외부 업체 등에 시설을 공개할 계획이다.

플랫바이오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해온 김선진 대표가 2018년 10월 창업한 회사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 첫 단계인 동물실험을 할 때 사람에게 암이 생긴 부위와 같은 부위에 암이 자라게 하는 동소이식 및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임상이행 연구분야 최고 권위자다.

국내 바이오기업 상당수는 실험 동물의 피부 아래(피하)에 암 세포가 자라게 한 뒤 이를 활용해 후보물질 유효성을 확인한다.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서 잘 재현되지 않는 이유다.

바이오 시장 자금줄이 말라 붙고 기업들의 알곡이 가려지면서 동소이식은 주요한 비임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전엔 단순한 기술수출 계약 사례만 있어도 투자가 몰렸지만 바이오 자금난이 길어지면서 투자시장에서도 과학적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중소 바이오 기업의 신약 기술을 도입하는 글로벌 빅파마도 마찬가지다. 과거엔 파이프라인을 무한정 확대하는 정책을 고수했다면 점차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을 선택할 때도 이전보다 까다로운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동소이식 모델을 활용한 비임상 효능평가 데이터는 그 중 하나다.

동소이식 모델을 활용하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술 이전 계약 시기도 좀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동물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사람 대상 효능평가가 이뤄지는 임상 2상 시험을 마친 뒤에야 기술수출 등의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반면 동소이식 모델 등을 활용하면 비임상시험 단계서 효능을 가늠할 수 있다. 이후 사람 대상 안전성을 확인하는 1상 시험만 마치면 기술수출 등에 나서는 게 가능하다.

플랫바이오가 새로 문 연 연구시설은 대규모 실험동물센터와 기업부설연구실험실 등으로 구성됐다. 최대 4000마리의 동물모델을 함께 사육할 수 있는 사육실, 세정실, 부검실, 멸균시설 등을 갖췄다.

김 대표는 코오롱생명과학 영진약품 등에서 임상경력을 갖춘 유수현 센터장과 함께 이곳에서 자체 파이프라인(PBS203)과 공동 연구파트너들의 항암 파이프라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의 비임상시험을 원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을 위해 비임상 효능 평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마련할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실험동물센터 완공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효능 검증을 원하지만 적절한 기관을 찾지 못하던 국내 바이오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여러 바이오 기업과 상생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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