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두달째 '1300원대' 등락.. '강달러 현상'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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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7일 1310원대에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한 달이상 유지한 것은 1997년 IMF위기와 2001년 엔저사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등 몇 차례되지 않는다.
'환율 1300원'은 원화 약세보다는 달러 강세가 더 크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분석이다.
당분간 1300원대의 '강달러'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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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7일 1310원대에서 마감됐다. 환율은 지난 6월 이후 1300원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는데다, 경기둔화 우려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만큼, 물가 정점이 확인되어야 강달러 현상이 진정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5원 오른 1310.3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지난 10일 뒤 4거래일 만에 다시 1310원대에 올라섰다.
‘환율 1300원’은 원화 약세보다는 달러 강세가 더 크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은 이날 106.54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0.04%올랐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105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기록한 108선보다는 안정적이지만, 100선보다는 위다.
연준이 두 차례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미국 금리가 올라가자,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거기에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연준은 앞으로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 이미 한국과 미국과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끌어올린다면 미국으로의 자본 유출및 이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이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발 경기둔화 가능성도 심상치 않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지출은 2.7% 상승이었다. 이는 시장전망치의 절반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조치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1300원대의 ‘강달러’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어 급격한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관건은 물가다. 전세계적인 물가상승 현상이 진정되면 연준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제어할 것이고, 이에 따라 달러 가치도 내려갈 공산이 크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긴축기조를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달러의 급락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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