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난에..쿠바, '쿠바혁명' 후 국외 자본에 첫 유통업 개방

박양수 2022. 8. 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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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난 속에 심각한 생필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공산 국가 쿠바가 유통업 분야에서도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해외 자본 유입을 경계하는 쿠바에선 기존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에만 해외자본 투자를 허용해왔다.

알레한드로 길 쿠바 경제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같은 정책을 발표한 뒤, "도소매업에 해외 투자가 들어오면, 공급망을 확장하고 다양화할 수 있다"며 "유통산업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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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엔 제조업과 서비스업에만 해외자본 투자 가능
국영업체 유통망 붕괴 속 생필품 부족 해결 기대
2021년 2월 식료품을 사기 위해 대기중인 쿠바 수도 아바나 시민들. <EPA=연합뉴스>

최악의 경제난 속에 심각한 생필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공산 국가 쿠바가 유통업 분야에서도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해외 자본 유입을 경계하는 쿠바에선 기존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에만 해외자본 투자를 허용해왔다.

알레한드로 길 쿠바 경제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같은 정책을 발표한 뒤, "도소매업에 해외 투자가 들어오면, 공급망을 확장하고 다양화할 수 있다"며 "유통산업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이 쿠바의 도매업체를 완전히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소매업체도 민관협력 벤처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쿠바 시장에 진입할 길이 열렸다.

쿠바 유통업계에 외국인 투자가 허용된 것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혁명 이후 처음이다.

공산당 정부와 그 산하 국영기업이 대부분 독점하고 있는 쿠바에선 해외 자본 유입에 대한 경계감도 매우 높았다.

그러나 최근 쿠바 국영 유통업체들이 외환·원자재 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식량과 의약품, 연료 등 생필품 부족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국민들은 비공식 무역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물가도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 지난해 말 기준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70%에 달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다.

경제학자 마우리시오 미란다 파론도는 "국가가 해외 무역과 소매 유통망을 독점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소비재 부족사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 몰린 정부가 투자 촉진으로 유통망을 되살리려고 유통업계를 해외에 개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바 경제는 30년 만의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에 제재가 강화되면서 국제적 고립상태가 강화됐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도 컸다. 여기에다 쿠바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던 관광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쿠바는 1962년부터 미국의 강력한 제재 영향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가 상당 부분 제한됐다. 1990년대부터 민간자본 영역을 조금씩 개방하기 시작했고,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20년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그 속도가 빨라졌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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