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서명..美서 잘나가던 현대차, 타격 불가피
전기차 전체 파이 커져 기회일수도..정부 지원·발빠른 전동화 전환 필요
(서울=뉴스1) 이장호 이세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의료보장 확대·부자 증세 등을 골자로 한 지출안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최종 서명하면서 우리 산업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세계 3위에 오르고 북미에서도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북미산(産) 전기차여야 하기 때문이다.
'IRA' 법안은 중국에서 채굴·가공된 소재와 부품이 일정 비율 이하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내년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선 북미에서 생산된 부품 비중을 2023년 50%에서 2028년 90%까지 올려야 한다. 또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광석의 비중을 2023년 40%에서 2027년 80%로 높여야 한다.
최근 해외의 호평을 받으면서 해외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에게는 이번 법안 발효가 악재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북미에서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선방하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1만855대를 현지판매했다. 기아도 지난해 8735대를 팔았다. 올해 1월에서 7월까지의 현지 판매량은 현대차가 벌써 1만8328대, 기아도 2만1156대를 팔아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
전기차 보조금이 내년부터 발효되기 때문에 당장 올해 하반기 판매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문제는 내년이 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때까지 2년의 공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코나EV·아이오닉EV, 기아의 니로EV· 쏘울 EV·EV6 전량 한국에서 생산된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지만, 완공은 2025년이라 2년가량 전기차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차는 오는 11월부터 GV70 전동화 모델을, 기아는 내년 하반기부터 SUV 'EV9' 등을 미국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완성차업체들에 비해 시기가 늦은 것은 물론 물량도 충분하지 않다. 주력 판매 차종이 아이오닉6과 EV6,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EV7이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도 양극재, 음극재 등 핵심 소재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배터리에 대한 보조급 지급 조건을 단기간 내 맞추기 어렵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산화리튬의 83%, 코발트의 87%, 황산망간의 99%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을 앞당기고,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늘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 안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고 생산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혜택 비적용 기간이 있을 수밖에 없어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하든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법안 통과가 현대차그룹에게는 당장은 악재로 보일 수 있지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완성차업체별 연 20만대) 폐지로 전기차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법안이 북미산(産) 전기차에 초점이 맞춰진, 미국 자국 완성차업체들에게 매우 유리한 법안이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의 미래차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부품업체들의 발빠른 전동화로의 전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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