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도인비-타잔, '낚시왕' BLG 꺾고 더샤이와 재회?
(MHN스포츠 이솔 기자) 직전 시즌까지는 동료였다. 그러나 오늘 LNG에게 '아이콘'은 넘어야 할 가장 큰 적이다.
17일 오후 6시, 중국 상하이 훙차오 톈디 예술공연센터에서 펼쳐지는 2022 LPL 서머 플레이오프에서는 BLG-LNG가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LNG에게는 남다른 매치업이다. 1년 전 아이콘과 함께 '미라클 런'을 펼치며 월드 챔피언십에 기적같이 합류했던 LNG는 오늘 그 아이콘을 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
아이콘의 두려움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최근 부진했던 흐름을 뒤집는 아지르 플레이로 OMG를 완파한 일등공신이며, 2세트에서는 위력적인 르블랑으로 크렘의 아칼리의 캐리를 막아내는 슈퍼플레이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바 있다.
멤버 개개인도 충분히 4강권에 도전해봄직한 선수들이다. 아펠리오스 하나만큼은 재키러브급인 도고, 공룡 사냥에 특화된 이렐리아의 빈, 작년 소년가장 웨이웨이, 올해의 소년가장 서포터 크리스프까지 위치해 있다.
이를 상대하는 LNG 또한 고전 끝에 제 궤도에 올랐다. 알러가 돌아온 WBG전에서는 시즌 초의 적극적인 다이브 시도를 점검하는 등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기량 점검을 마쳤다.
양 팀이 100% 전력인 상황을 가정한다면, 양 팀의 플레이스타일은 다소 상이하다.
라인전 단계에서는 LNG가 웃을 수 있다.
BLG는 다이브를 방어하는 데 다소 취약하다. 이전까지 웨이웨이가 주로 교전을 유도하던 관계로, 전령 전까지 안정적인 성장 이후 오브젝트 교전을 노리던 BLG로써는 도인비-타잔의 초반 갱킹-로밍 및 다이브를 바탕으로 경기를 굴리는 LNG는 상성에 가깝다.
다만 한타에서는 BLG쪽이 미세하게 우세하다. LNG는 노출된 상대에게 돌격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둘째 가라면 서러운 호전적인 탑 라이너 알러, 나미로 전방 포지션을 잡는 서포터 뤼마오를 비롯해 도인비 또한 들어오는 교전을 피하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
반면 BLG의 한타는 '낚시'와도 같다. 그들의 한타는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는 '미끼 투척'이다. 빈-아이콘-웨이웨이 등의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툭 튀어나온 포지션으로 빈틈을 노출한다. 두번째는 '먹고보니 맛없는 미끼'다. 딸려들어온 상대를 초시계 혹은 소환사 주문 등으로 저지한다.
혹은 미끼를 물지 않더라도, 순간적으로 미끼를 물기 위해 앞으로 나서는 적에게 돌진한 뒤 도망치는 역할은 웨이웨이가 맡는다. 마지막으로 딸려들어온 상대를 원거리 딜러 도고가 마무리하는 '릴 감기' 단계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화염포-절단검을 주력으로 삼는 도고의 아펠리오스가 짧은 사거리에도 폭발력을 발휘하는 이유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한 팀은 TT다. 물론 라인전부터 유리한 위치에 선 부분도 있었지만, TT는 한타 시작부터 홀로 떨어진 선수들을 모두 무시하고 BLG의 원거리 딜러 도고에게 돌진하거나, 리신-아지르 등으로 도망치려던 상대를 재차 아군쪽으로 배달하며 승리를 얻어낸 바 있다. 미끼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바위 틈 새에 낚시바늘을 끼우고 미끼를 먹는 셈이다.
밴픽에서는 양 팀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LNG의 미드라이너 도인비는 르블랑-조이를 다루지 못하며 아리 또한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탑 라이너 알러도 아직까지는 탱커로 무언가를 증명하지 못했다.
BLG는 이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우나, 히든 카드라고 내세울 만한 챔피언이 없다. 기껏 해야 기대할 수 있는 예상 외 카드는 빈의 피오라 혹은 카밀 뿐이다.
다만 BLG가 아펠리오스를 내주는 밴픽을 연습하는 등, 양 팀의 밴픽 패턴이 예전과는 달라진 만큼 선호하는 챔피언은 쉽사리 단정지을 수 없다.
BLG가 블루 시작일 경우 아펠리오스(칼리스타)/레나타-오공(비에고)/아리-나르(잭스), LNG는 징크스-룰루(아무무)/뽀삐/세주아니(그웬)/탈리야 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와는 별개로 도인비가 갑작스럽게 말파이트, 클레드 등을 꺼내거나, 제리가 밴이 되지 않을 극히 적은 가능성이 있는 등 양 팀에 모두 변수가 있는 관계로 지난 FPX-OMG전에 비해 유동적인 밴픽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더샤이(WBG)를 알현할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LNG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WBG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력 확정한 만큼, 또 한번의 '좋은 추억'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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