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희비에 주가도 엇갈린 라면 3사..농심은 울고 삼양식품·오뚜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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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라면 3사'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도 희비가 엇갈렸다.
호실적을 기록한 삼양식품과 오뚜기 주가는 뛰었지만, 실적 악화가 뚜렷한 농심 주가는 부진했다.
라면 3사(농심·삼양식품·오뚜기) 주가는 이달 들어(7월 29일~8월 17일) 희비가 교차했다.
원가 부담에도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삼양식품과 오뚜기 주가는 뛰었지만,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거둔 농심 주가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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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 매출 비중 78.9%.. 라면 원룟값 상승 영향
올해 2분기 ‘라면 3사’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도 희비가 엇갈렸다. 호실적을 기록한 삼양식품과 오뚜기 주가는 뛰었지만, 실적 악화가 뚜렷한 농심 주가는 부진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9000원(3.01%) 떨어진 2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각각 2.86%, 0.43% 올랐다.
라면 3사(농심·삼양식품·오뚜기) 주가는 이달 들어(7월 29일~8월 17일) 희비가 교차했다. 농심 주가는 3.93% 오르는 데 그쳤지만, 삼양식품과 오뚜기 주가는 각각 12.62%, 8% 오르며 뚜렷한 상승을 보였다.
라면 3사 주가가 엇갈린 건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원가 부담에도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삼양식품과 오뚜기 주가는 뛰었지만,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거둔 농심 주가는 하락했다.
삼양식품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였다.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1% 증가한 4575억원, 영업이익도 81.3% 급증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한 1833억원으로,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했다. 수출국과 라면 브랜드인 ‘불닭’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뚜기 역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93억원과 477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8.0%, 31.8% 늘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라면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있어 라면 원가 상승 부담을 상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라면 업계 1위 농심의 2분기 매출은 7562억원, 영업이익 43억원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5.5% 급감하며 컨센서스인 118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국내 법인이 24년 만에 적자를 보이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농심의 국내 법인은 올 2분기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998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농심의 실적 쇼크 요인으로는 곡물 가격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라면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농심 매출 중 라면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78.9%에 달한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조치, 5월 인도의 밀 수출 중단 조치 등으로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 원료 가격이 급히 오르면서 경쟁사보다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려야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라면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실적 개선 속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라면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15%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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