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민방위복이 짙은 남색으로 바뀐다?

김원진 기자 2022. 8. 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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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집중호우 피해 후속조치계획 점검 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가 17일 공개한 새 민방위복 시안.

정부가 체험교육을 강화하고 온라인 교육 도입 등 시민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민방위 제도를 개편한다. 노란색 민방위복도 17년 만에 디자인과 색상을 모두 바꾼다.

행정안전부는 17일 민방위 교육·훈련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새 교육안은 실습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민방위 대원의 부담은 줄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의 중심 민방위 교육을 벗어나 민방위 1~2년차 대원들에게 체험교육을 집중 실시한다. 3~4년차 대원들의 기존 교육시간을 4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이면서, 재난 등 비상상황 대처 방법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한다.

민방위 편성 고지시 교육 통지서를 본인이나 가족이 등기우편으로 수령해야 했던 제도도 바뀐다. 앞으로는 정부의 주요 정보를 알려주는 앱인 ‘국민비서’ 등으로 민방위 교육 통지서를 배부한다. 민방위 관련 기관 간 병무, 출입국기록을 공유해 편성·교육 제외 사유가 확인되면 담당자 직권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법령도 개정한다.

연 4회 실시하던 전국 단위 민방위 훈련은 연 2회로 줄인다. 행안부는 기존 대피 훈련만이 아니라 화재, 지진 등 생활 속 재난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주 행안부 민방위과장은 “민방위가 국가 방위를 넘어 ‘자기 보호’, ‘시민 보호’의 개념으로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은 흐름에 맞춰 민방위 교육과 훈련을 개편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방위의 상징이던 노란색 점퍼도 교체한다. 2005년 도입된 뒤 17년만이다. 새 민방위복은 방수와 난연 기능을 강화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열에 강한 냉감 스판을 사용했고 활동성·통기성도 예전 점퍼보다 뛰어나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해외 민방위복 사례.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민방위복 해외 사례.

행안부는 새 민방위복의 색깔이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공개된 민방위복 색깔은 짙은 남색 계열이다. 최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수해지역에 새 민방위복을 입고 다니면서 “민방위복이 너무 어두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행안부가 이날 공개한 시범적용 시안 5개에는 다크 그린(어두운 초록색), 네이비(남색), 그린(초록색), 그레이(회색), 베이지(엷은 황갈색) 민방위복이 담겼다. 그린을 제외하면 모두 밝지 않은 색상이다. 박 과장은 “밝은 계열 색은 재난 상황에 장점이 있는 반면, 전시에는 눈에 띄지 않는 어두운 색깔이 안전한 측면이 있다”며 “해외 사례에서도 청색 계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독일,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이 청색 계열 민방위복을 채택했다.

행안부는 오는 22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을지연습 기간 중 일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새 민방위복을 시범 적용한다. 이후 지자체 공무원과 시민들의 의견을 추가 수렴한다. 행안부는 예산 부담 감소 차원에서 새 민방위복은 점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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