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환자, 스트레스와 싸우는 호르몬 정상수치 절반에 불과"

박정연 기자 2022. 8. 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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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장기적으로 후유증을 겪는 '롱코비드(long Covid)' 환자들에게서 새로운 혈액 이상 증상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사이언스는 "롱코비드 환자의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이러한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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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연구진 "새로운 혈액 이상 증상 발견"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장기적으로 후유증을 겪는 '롱코비드(long Covid)’ 환자들에게서 새로운 혈액 이상 증상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6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와사키 아키코 미국 예일대 교수 연구팀의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 내용이 담긴 논문은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지난 10일 공개됐다.

연구팀은 미국의 롱코비드 환자 99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르티솔 호르몬’의 수치가 정상 수치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항생제를 투여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코르티솔 호르몬 생성을 조절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은 정상 수치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의 혈액에선 병원균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바이오마커가 나타났다. 특히 면역세포인 T세포에서는 이들의 면역체계가 병원체와 싸우고 있다는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코르티솔 호르몬이 특정한 병원균에 대항하면서 감소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T세포에서 보여진 특징으로 미루어 봤을 때 면역체계가 코로나19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의 재활성화된 병원체와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BV는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바이러스 중 하나다. EBV는 한번 감염되면 계속 몸 안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면 다시 활성화된다. 재활성화된 바이러스는 독감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패서전스’에 발표된 미국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롱코비드 환자의 대부분은 EBV 양성 반응을 보였다.

사이언스는 “롱코비드 환자의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이러한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사키 교수는 코르티솔 호르몬 보충, EBV 표적 치료,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복용, 자가면역질환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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