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안 바꾼다"..삼성전자, 소비 위축에 재고 10조 늘었다

신건웅 기자 2022. 8. 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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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반년 만에 10조원 넘게 늘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 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2조922억원으로 지난해 말(41조3844억원)보다 10조7078억원(25.9%) 늘었다.

고물가 고금리발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TV를 비롯한 가전 교체나 구입을 미룬 것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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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률도 70%대로 낮아져..고물가·고금리 영향
매출 '탑5'서 베스트바이 빠져..3분기는 상황 개선 '기대'
서울시내 한 전자제품 매장에 삼성 TV가 진열돼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반년 만에 10조원 넘게 늘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 됐다.

가전 판매가 감소는 삼성전자의 매출처 순위도 바꿔놨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소매점인 베스트바이가 '탑5'에서 빠지고, 통신사 버라이즌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2조922억원으로 지난해 말(41조3844억원)보다 10조7078억원(25.9%) 늘었다.

완성된 제품이나 상품이 18조6947억원에 달했고, 반제품 및 재공품은 16조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원재료 및 저장품 18조8652억원, 미착품 1조4977억원이다.

재고회전일수(재고가 팔리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재고회전일수는 평균 94일로, 예년 대비 2주 정도 더 길어졌다.

고물가 고금리발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TV를 비롯한 가전 교체나 구입을 미룬 것이 원인이다. 당장 필요한 식료품이나 에너지 등에 소비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가전 판매가 줄면서 삼성전자 매출처 순위도 바뀌었다.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5대 매출처에 이름을 올리던 베스트바이가 빠지고,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다시 순위에 등장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의 지난 1분기 기준 재고회전일수는 74일로 예년(60일)보다 크게 늘었다. 2분기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스트바이가 판매 부진으로 수백개 매장에서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지 않으면서 재고가 쌓이고, 정리해고로 이어진 셈이다.

재고 증가는 기업에게는 부담이다.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판매 속도가 늦어지면서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관리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제품 제조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 삼성전자의 TV와 모니터 등 영상기기 공장 가동률은 올해 1분기 84.3%였으나, 상반기 가동률은 74.4%로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3분기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제품 주문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도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마침내 주춤하는 모습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VD와 가전이 성수기 진입에 따라 TV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도 "기업들이 공급 조절에 나서고, 인플레이션이 꺾이면서 재고가 줄어들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 소비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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