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식' 기초학력 진단평가..충북 교사 85.3% "부적절"

오윤주 2022. 8.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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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내놓은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에 부정적인 교사 설문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전교조 충북지부)는 17일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더니,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충북에듀테크 시스템으로 일원화해 진행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85.3%에 이르는 등 윤 교육감이 추진하는 기초학력 진단평가 방안에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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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충북지부 설문..조합원·비조합원 등 교사 519명 참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가 17일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에서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내놓은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을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 제공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내놓은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에 부정적인 교사 설문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전교조 충북지부)는 17일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더니,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충북에듀테크 시스템으로 일원화해 진행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85.3%에 이르는 등 윤 교육감이 추진하는 기초학력 진단평가 방안에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일 윤 교육감이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 관련 공문을 학교에 보내자, 전교조 충북지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9일 충북지역 유·초·중·고·특수 교사 등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전교조 충북지부 조합원과 비조합원 등 교사 519명이 참여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 ‘1호 결재’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 윤 교육감이 지난달 2일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을 결재하고 있다. 충북교육청 제공

윤 교육감은 취임과 함께 학생들의 기초학력 파악과 맞춤형 교육(보정)을 위해 ‘충북에듀테크 시스템’을 도입 등을 담은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을 내놨다. 특히 그동안 평가 대상에 빠졌던 초등 1, 2학년을 포함해 고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시험으로 평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주요 방안을 보면, 초등 1학년은 한글·연산, 2학년은 읽기·쓰기·셈하기 등을 3월과 12월 두 차례 평가한다. 초등 3~6학년은 국어·수학 등 필수 과목에 영어·사회·과학, 중 1~고 1학년은 국어·수학·영어 등 필수 과목에 과학·사회 등 평가 과목을 추가한다. 평가에 따른 학생들의 기초학력·교과별 성취도를 인공지능(AI)에 기반 충북에듀테크 시스템으로 확인·관리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맞춤형 보정학습을 진행해 기초학력을 높이는 게 윤 교육감이 제시한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설문에서 드러난 교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먼저 윤 교육감이 제시한 기초학력 진단평가 방안을 두고, ‘일제고사 부활’이라고 주장한 의견이 69%였으며, ‘기초학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이 84.1%였다. 오히려 진단평가가 ‘학교별 순위 매기기, 관리자·교육청 압박’(20.8%), ‘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려는 편법 등장’(19.2%), ‘지필 시험으로 인한 전인 교육 저하’(16.8%), ‘낙인효과로 학생 자존감 저하와 의욕 상실’(15.7%) 등 우려를 낳을 것이라는 답이 많았다. 인공지능 기반 충북에듀테크 시스템에 관해서도,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72.2%), ‘교원 정원 감축으로 이어질 우려’(71.1%) 등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18일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 실무 부서인 충북교육청 학교혁신과를 찾아 설문 결과를 전달한 뒤 계획 철회와 수정 등을 촉구하고, 관련 토론회도 요구할 참이다. 최보람 전교조 충북지부 사무처장은 “윤 교육감이 내놓은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을 교육 현장에서 실행할 교사들에게 관련 의견을 물었더니 부정적인 의견이 매우 많아 놀랐다. 시험 위주 평가가 과거 일제고사로 흐를 우려가 크고, 에듀테크 시스템 도입 기반 또한 모호하거나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강행보다 철회하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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