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 죽이면서 관광이라니.." 핀란드, 러 관광비자 90% 축소

박가영 기자 2022. 8. 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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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가 다음 달 1일부터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인 만큼 러시아인들의 여행에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게 핀란드 정부의 판단이다.

16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헬싱키에서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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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경 맞댄 핀란드, 유럽 향하는 '통로' 돼..러 관광객 급증에 비자 발급 10분의 1로 줄일 계획
핀란드 헬싱키 공항/AFPBBNews=뉴스1

핀란드가 다음 달 1일부터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인 만큼 러시아인들의 여행에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게 핀란드 정부의 판단이다.

16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헬싱키에서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서 하루 1000건의 비자 신청을 받고 있는데, 이를 500건으로 줄이고 관광객에게는 이 중 100건만 할당할 계획이라는 게 외무부의 설명이다.

하비스토 장관은 "국적에 따라 비자 발급을 원천 금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광비자 처리에 할당된 (대사관) 개방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발급 비자 수를 조절할 것"이라며 "이는 친척 방문, 가족 만남, 직장, 학업 등을 위한 비자에 우선권이 주어지고 더 많은 처리 시간이 할애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제재의 일환으로 하늘길을 막으면서 핀란드는 러시아인이 유럽으로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가 됐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EU 역내 상공 비행을 금지하고 있어 러시아인은 육로를 통해 국경을 접한 핀란드로 이동한 후에야 항공기 등 교통수단으로 갈아타 다른 EU 국가로 갈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특히 러시아 정부가 한 달 전 코로나19와 관련된 국경 출입 제한 조처를 해제하면서 핀란드를 발판 삼아 유럽 휴양지로 향하는 러시아 관광객이 더욱 늘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에는 23만명 이상의 러시아 관광객이 핀란드를 방문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6월(12만5000명)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한 수치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람을 죽이고 있는 동안 러시아 시민들이 관광하러 유럽에 들어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옛 소련에 패한 뒤 1948년부터 중립국 지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여론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신청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또 다른 유럽 국가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도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더불어 이들 국가와 핀란드, 리투아니아는 EU에 러시아와의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협정을 중단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지난 4월 비우호국을 대상으로 이를 중단하면서 대러 제재에 맞불을 놨다.

러시아인에 대한 EU 관광비자 발급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부 유럽 국가는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북유럽 국가 정상회의에서 "푸틴의 전쟁이지 러시아 시민의 전쟁이 아니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오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도 "유럽이 가한 러시아 항공기의 영내 진입 금지로 인해 러시아인들이 여행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라며 "여행을 통해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다른 관점을 얻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U의 비자 제한이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이들의 도피를 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핀란드는 러시아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취재 목적으로 유럽에 방문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인도주의적 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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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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