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웹툰' 양현민, 손끝까지 연기란 이런 것 [TV와치]

송오정 2022. 8. 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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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현민이 손가락까지 디테일한 연기력을 뽐내 눈길을 끈다.

8월 13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극본 조예랑, 이재은/연출 조수원, 김영환)에서는 시니컬한 직장 상사 권영배(양현민 분)의 과거가 공개됐다.

그런 사연을 가진 권영배를 연기한 것이 바로 '악역 전문' 배우 양현민이었다.

과거가 드러난 권영배의 양가적 감정은 양현민의 디테일한 손가락 연기에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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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배우 양현민이 손가락까지 디테일한 연기력을 뽐내 눈길을 끈다.

8월 13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극본 조예랑, 이재은/연출 조수원, 김영환)에서는 시니컬한 직장 상사 권영배(양현민 분)의 과거가 공개됐다.

온마음(김세정 분)은 신인 작가 구슬아(전혜연 분)와 웹툰 데뷔작을 준비하다, 웹소설 원작 그림 작가로 데려간 권영배에 의해 모든 데뷔 준비가 무산됐다. 열혈 신인 PD 온마음은 신인 작가와 함께 데뷔할 마음에 들떠있었지만, '취집'이라고 하라며 닦달하는 어머니에 치여 스스로 능력을 믿지 못하게 된 구슬아는 당장 데뷔가 절실했기에 권영배 손을 잡았다.

다만 이제 막 업계에 들어선 신인 작가에게 다소 무리한 요구들이 쏟아졌다. 드라마 배우 역할에 맞춰 이미 컨펌난 주인공 이미지를 전면 수정해야 했고, 이 마저도 기한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구슬아는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건강을 갈아 기한을 맞춰야 했다. 그런 구슬아가 안타까웠던 온마음은 직장 상사인 권영배와 충돌하기까지 했다.

속상해하던 온마음은 다른 직장상사에게서 과거 권영배의 의외의 모습이자 아픈 과거를 들을 수 있었다. 본래 온마음처럼 열정 넘치는 PD였지만, 이전 회사에서 웹툰팀이 매출에 기여하지 못해 예고없이 강제 서비스 종료당했다. 이 사건 여파로 권영배는 작가에게 "아무 리스크 없이 회사 품 안에서 일하는 월급쟁이"란 비난을 들어야 했다.

운이 좋게 웹툰팀은 현재 회사로 이직할 수 있었지만, 권영배 일머리는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됐다. 오직 '돈'이 되는 작품을 위해 작가들을 채찍질해 '신인 작가의 무덤'이란 멸칭까지 생겼고, 절대 회사나 작가를 위해 희생하지 않고 매사에 시니컬한 직장인이 됐다.

알고 보면 권영배는 팀을 위해 악역을 자처하고 있었다. 권영배가 담당한 작가 대부분이 팀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이 덕분에 다른 팀원이나 작가들이 소신껏 작품을 고르고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그런 사연을 가진 권영배를 연기한 것이 바로 '악역 전문' 배우 양현민이었다. 무서운 표정, 큰 소리치는식의 1차원적인 악역이 아니라 입체적 인간상을 완성한 것. 시종일관 후배에게 무심하고 '진상' 상사 같던 권영배를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소화해낸 양현민. 과거가 드러난 권영배의 양가적 감정은 양현민의 디테일한 손가락 연기에서 폭발했다.

권영배는 구슬아 작가에게 다음 작업을 요청했다가 "저는 웹툰이 좋아요. 미워하고 싶지 않아요. 그걸 그리는 저도 미워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PD님이랑 일하는 동안 웹툰도 저도 싫어지더라고요"라고 거절당했다. 이 말에 양현민은 작가 눈을 피하며 생각에 잠긴 듯 잠시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태연한 척했지만, 클로즈업된 그의 손을 자세히 보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인다. 또 양현민 얼굴엔 순간 멍해졌다가도 또 씁쓸한 듯 굉장히 복잡한 표정이 스쳤다.

고개 숙인 채 차마 눈도 마주치지 못하던 양현민은 작가가 떠난 뒤에야 아무렇지 않은 척 회의실을 나섰다. 오후 6시가 되자 칼 같이 퇴근을 알리곤 깊은 한숨과 함께 터덜터덜 걸어가는 뒷모습으로 여느 현실 직장인의 모습을 완성했다.

(사진= SBS '오늘의 웹툰'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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