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예찬..신간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송광호 2022. 8. 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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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만 되면 극성을 부리는 모기.

모기는 이렇게 인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해충일 뿐일까.

독일 생물학자 프라우케 피셔와 경제학자 힐케 오버한스베르크는 최근 번역 출간된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북트리거)에서 "그렇지 않다"고 강변한다.

이 모기가 없으면 우리는 초콜릿도, 코코아도 먹지 못하게 된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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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모기과만이 수분시킬 수 있는 카카오꽃 [북트리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여름철만 되면 극성을 부리는 모기. 귀찮을 뿐 아니라 열대 지방에서는 치명적인 말라리아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모기는 이렇게 인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해충일 뿐일까.

독일 생물학자 프라우케 피셔와 경제학자 힐케 오버한스베르크는 최근 번역 출간된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북트리거)에서 "그렇지 않다"고 강변한다.

예컨대 좀모기과는 카카오꽃의 유일한 수분자다. 이 모기가 없으면 우리는 초콜릿도, 코코아도 먹지 못하게 된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더구나 모기는 수많은 조류, 박쥐류, 어류, 파충류, 양서류의 중요한 먹이가 된다. 모기가 없다면 이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이들 가운데 몇몇 종은 멸종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 피해는 인간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1㎥의 비옥한 땅에 사는 거주자들과 그 개체수 [북트리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실 인간은 필요에 따라 동식물을 멸종시켰다. 저자들에 따르면 자연적으로 동식물이 멸종할 확률은 연간 100만 종 중 1종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기에 인간이 개입하면 그 수가 1천 배나 증가한다.

자연훼손도 주저하지 않았다. 농지나 운송로를 얻기 위해 습지를 개간하고, 밀림에 들어가 각종 자원을 채취했다. 공해상에서는 어류를 남획했다.

그 대가는 혹독했다. 우선, 강의 범람이나 폭우 피해를 막아주는 습지 개간으로 도시 지역에서는 홍수가 빈번히 발생했다.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강의 범람으로 타격을 받는 사람은 2010년 6천500만 명에서 2030년 1억3천200만 명으로 늘어난다.

또한 인간은 밀림을 개척하거나 숲을 개간하면서 새로운 병원체와도 맞닥뜨렸다. 애초 코로나바이러스, 에볼라바이러스는 깊은 숲에서만 존재했던 것들인데, 인간이 숲을 정복하면서 이들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남획으로 인한 어류 고갈도 심각한 상태다. 어류 자원의 33%가 과도하게, 60%는 최대한 잡히고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2011년 세계 생태계 서비스와 세계 총생산 추정치 [북트리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체로 인간이 이렇게 자연을 훼손하는 건 경제적 원인 탓이 크다. 하지만 경제적 이유 때문에라도 생물다양성은 보존되어야 한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저자들이 인용한 로버트 코스탄자 연구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세계 생태계 서비스가 인간 복지에 공헌하는 가치는 2011년 기준 140조 달러에 이른다. 그해 세계 총생산(73조 달러)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저자들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고 사실 우리 인간 삶에서 '다른 종'들의 기능에 의존하지 않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고 단언하면서 "인간이 정신을 차려서 자신을 위해서라도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를 보호하며 살아가는 미래가 조금은 더 아름다울 것 같다"고 말한다.

추미란 옮김. 292쪽. 1만8천원.

책 표지 이미지 [북트리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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