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협약한 뒤 9개월만에 청산 발표.. "덴소코리아, 노동자 300명 생계 보장하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가 17일 덴소코리아의 일방적인 한국와이퍼 청산발표를 비판하고 직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합원 1500여명은 이날 오후 덴소코리아 화성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집회에서 “일본 덴소자본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와이퍼는 지난달 7일 일방적인 청산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지난해 금속노조 경기지부와 단체협약을 통해 조합원들의 총고용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서를 체결한지 9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와이퍼와 덴소코리아, 금속노조의 고용안전 협약서를 보면 “회사를 청산, 매각, 공장이전 하는 경우 반드시 노동조합과 합의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한국와이퍼가 청산계획을 발표하기전까지 노동자들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일방적으로 고용합의를 파기한 것”이라며 “이번 청산 발표는 300여명의 직원들의 고용과 생계를 위협하고 노조와의 약속을 저버린 파렴치한 행위”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집회가 끝난 뒤 덴소코리아 측에 ‘고용안정 협약서 내용을 이행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국와이퍼는 일본 기업인 덴소가 지분의 100%를 차지하고 있는 덴소자본의 자회사다. 생산된 제품은 덴소에서 생산한 와이퍼 모터, 링케이지 등과 함께 완성차 업계에 납품하고 있다. 덴소코리아는 최근 적자 경영 등을 이유로 청산계획을 발표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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