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넘어져도 다시 도전하는 롤러스케이트처럼"..'롤러드롬' 리뷰

캐주얼 스케이트보드 게임 '올리올리 월드'를 선보였던 영국의 인디 게임 제작사 롤7이 신작 슈팅 게임 '롤러드롬'을 PS4, PS5, PC로 출시했다.

플레이어는 2030년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무대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묘기를 부리며 등장하는 적을 제압하는 스포츠 선수로 활동한다.

게임에서는 롤러스케이트를 착용하고 묘기를 부리는 파트와 각종 화기를 이용해 적을 제압하는 액션 파트의 두 가지가 맞물려 있다.

화기에 사용되는 탄약은 재장전이 아닌 롤러스케이트 묘기를 통해서만 보충할 수 있기에 플레이어는 적들의 공격을 피해 끊임없이 묘기를 부려야 한다.

이색적인 두 가지 메커닉은 각각 스케이트보드 게임의 교과서적인 작품인 '토니 호크 스케이트'와 일정 시간 시간을 느리게 흘러가며 슈팅 게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맥스페인'을 떠올릴 수 있다.

쉽게 섞일 리 없으리라 생각한 두 게임의 장점은 '롤러드롬'안에서 매끄럽게 용합해 롤7이 하나의 장르를 개척했다는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게임의 분위기를 높여주는 70년대 스타일의 신디 사이저 음악과 효과음은 '롤러드롬'을 더욱 특별한 타이틀로 만들어줬다.

'롤러드롬'을 즐기며 놀란 부분은 두 가지의 다른 장르가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조작이 수월하다는 점이다.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기에 기본적인 속도가 빠르지만, 묘기 도중에 조준과 사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묘기의 경우 방향키와 조작키를 조합하는 방식이며 조준 역시 자동으로 조준을 잡아주며 일정 시간 시간도 느리게 흘러가는 불릿 타임도 존재하기에 슈팅 게임을 조금 즐겨봤던 유저라면 금방 감을 찾을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조준에 장점을 지닌 PC 버전에도 불구하고 제작사가 패드 사용을 권장하는 이유 역시 잘 짜인 조작 체계에 자신 있기 때문이다.

조준도 쉽고 묘기 조작도 간단하다면 '롤러드롬'이 너무 쉬운 게임은 아닐까 생각될 수 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초심자부터 숙련자까지 탄탄하게 구성됐다.

첫 리그에서 적들의 총알을 피할 시간도 넉넉하고 묘기를 부리며 추가 점수를 얻을 기회도 여유롭지만, 점차 경기를 진행할수록 특정 무기로만 공략해야 하는 적들도 등장하며 유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적부터 저격수까지 끊임없이 피하고 쏘는 상황과 마주한다.

아울러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액션 게임과 같이 노출된 약점을 공략해야 하는 거대 보스도 등장해 접하는 것은 쉽지만 마스터는 어려운 이상적인 형태의 게임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

어찌어찌 적을 모두 처치하는 일은 그나마 쉬운 편에 속하지만, 스테이지마다 정해진 챌린지를 일정 수 이상 클리어해야 다음 리그에 진출할 수 있기에 반복 플레이를 요구한다.

포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