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가 다시 꺼내든 복합쇼핑몰..7년 전 계획과는 '딴판'

이수민 기자 2022. 8. 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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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빼고 '초대형·럭셔리' 백화점에 집중
영업면적 4만평..신세계 센텀시티점 준하는 크기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 조감도. ⓒ News1DB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신세계그룹이 7년 만에 다시 광주 복합쇼핑몰 청사진을 제시했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을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게 골자다. 지난 2015년 추진하다 무산됐던 '특급호텔 중심의 복합시설'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17일 기존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광주신세계를 대폭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해 지역 1번점을 넘은 '럭셔리'·'초대형'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새로 제시된 이 백화점은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라는 이름으로 강남점의 '고품격', 센텀시티점의 '매머드급 규모', 대전점의 '복합문화예술공간' 등 전국 각지 1번점 매장의 장점들을 고루 갖춘다.

지난 2015년 5월 윤장현 광주시장 재임 시절에 같은 부지에 최대 규모 '특급호텔 건립'을 시도하다가 무산된 당시 계획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당시 윤장현 시장과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는 특급호텔·면세점을 포함하는 랜드마크 복합시설 개발 협력을 체결했다.

'광주신세계 특급호텔 복합시설(가칭)'은 2만6634㎡ 터에 지하 7층, 지상 21층 규모였다. 지역 최대 규모인 250실 내외의 특급호텔과 면세점이 주요 골자고 이밖에 판매시설, 문화시설, 휴식 공간 등을 마련한다는 것이었다.

신세계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광주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각 시설을 확충하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건물 뒷편에 주차장 건물과 이마트 건물이 붙어있는 구조다.

기존 백화점 부지에는 복합시설을 만들어 숙박·쇼핑·문화·여가시설 등을 포함한 호남 최대 랜드마크 건물을 준공할 계획이었다.

주차장 부지에는 기존 이마트와 유사한 규모의 새로운 이마트를 착공하고, 원래 이마트가 있던 자리에는 특급호텔과 백화점을 포함한 14만5000여㎡(4만4000여평) 규모의 건물을 건립하려 했다.

이 '특급호텔 복합시설'은 2019년 7월 열렸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전에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당시 시민단체의 반발 등 여러 난관에 부딪히며 결국 사업은 무산됐다.

복합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와의 협의, 중소상인과의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또 광주시가 신세계 측에 주차장 추가확보와 지하차도 건립 등 교통개선 대책을 요구했고 결국 차일피일 늦어지다 백지화됐다.

당시 광주신세계 추진했던 '특급호텔 복합시설' 조감도.ⓒ News1DB

신세계가 이번에 제안한 새 복합시설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는 7년 전 '안'과는 골자부터 다르다.

'특급호텔'과 '면세점'이 중심이었던 기존의 복합시설과 달리 오로지 '백화점'에 초점을 맞춘다.

나들이, 휴양 목적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식음,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 상품 판매와 관련 없는 '테마파크형' 시설은 함께 착공하는 어등산 관광단지 '스타필드'로 옮기고 이곳은 '백화점'의 역할에 집중한다.

영업면적은 총 13만2230㎡(4만평) 규모로 세계 최대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준하는 크기다. 현재 영업 중인 광주신세계와 이마트 부지 외에도 인근 보유 부지를 더하며 구체적인 층수와 면적은 정해지지 않았다.

유명 해외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건축 설계를 할 예정이며 '명품 브랜드'도 다수 입점시켜 쇼핑의 질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해 기존 입점 브랜드도 2배 가량 확대해 총 10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고 밝혔다.

또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선보일 갤러리와 미디어아트윌, 대형서점을 더해 이용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이번 광주 복합시설에는 신세계 뿐 아니라 현대와 롯데도 부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통 빅3'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는 백화점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은 '더현대 서울'의 흥행을 광주에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광주 진출을 앞두고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고심하고 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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