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100일 회견에 "빈수레 요란"..'정책전환 주시' 목소리도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두고 "낯 부끄러운 자화자찬"이라고 밝혔다. 지난 100일을 두고 "대내외 정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 대통령은 오로지 정치보복만 집착한다"는 강성 목소리도 나왔다.
윤 대통령이 이날 민간과 시장 중심의 경제를 재차 강조한만큼 이같은 정책 기조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지 주시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민생을 둘러싼 진검승부가 시작된다는 목소리도 뒤따른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윤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을 통해 "빈 수레만 요란했다"며 "지난 100일 간 윤석열 정부가 내세울 수 있는 성과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대변인은 "국정과제 발표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었다. 윤 대통령이 열거한 성과에 공감할 국민도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소득주도성장 등 잘못된 경제정책 폐기 △규제 개선 △민간 투자와 일자리 창출 위한 세제 정상화 △반도체 산업의 기술 초격차 유지 △이념에 기반한 탈원전 정책 폐기 등을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또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와의 질의응답 역시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국민과 기자들을 실망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민의 인적 쇄신·국정 쇄신 요구에 철저하게 다시 챙기고 검증하겠다면서도 정치적인 국면 전환, 지지율 반등 등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다"고 했다.
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전용기 의원 역시 이날 "취재기자 120명이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 시간은 단지 34분이었다"며 "논란과 의혹에 대한 상세한 질문은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당권주자도 목소리를 더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윤석열 정부는 견지망월(見指忘月) 정부"라며 "민생을 향한 걱정보다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만 집중하는 모습, 미래가 아닌 과거만 바라보고 사는 현 정부의 관점,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느낀 것은 절망적 체념"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대내외 정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 대통령은 오로지 정치보복만 집착한다"(홍영표 의원), "윤석열 정부는 '3무(능력·무서움·대통령)"(박주민 의원), "검사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해야"(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목소리가 나왔다.
당내 일각에선 민생과 경제 회복을 둘러싼 진검승부가 시작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이날 민간·시장·서민 중심의 경제 기조 정상화와 한국경제의 묵힌 과제로 꼽히는 노동 개혁 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향후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날지 주목한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00일) 대통령 지지율이 낮았지만 정부·여당의 실책만 바라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비판 뿐 아니라 대안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헌 개정 시도에 제동을 건 것도 이같은 맥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원칙 없는 당헌 개정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부딪히고 대안 야당의 공간이 사라진다는 목소리다.
알앤써치의 정당 지지도 조사(뉴스핌 의뢰, 이달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7명 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무선전화 RDD 방식,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4.6%포인트(p) 내린 34.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9%p 오른 43.6%로 조사됐다. 결국 비대위는 이날 '기소 시 당직 정지'의 당헌 80조 조항을 사실상 유지하기로 결론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1심 유죄 시 직무정지가 합리적이라 판단했다"면서 "다수의 비대위원은 (당헌 개정이) 당 혁신의 후퇴로 보여선 안 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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