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데뷔전에서 동료가 인종차별 피해..베로나 벌금 2000만원

황민국 기자 2022. 8.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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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구단 제공



김민재(26·나폴리)의 이탈리아 데뷔전에서 인종차별 구호가 나왔던 사실이 하루가 지나서야 확인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레가 세리에A)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6일 엘라스 베로나-나폴리전에서 일부 관중이 저지른 인종차별 구호 및 이물질 투척에 대한 징계로 홈팀 베로나에 벌금 1만5000 유로(약 2000만원)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김민재가 포백의 왼쪽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나폴리는 개막전에서 베로나를 5-2로 완파했다. 양 팀이 무려 7골을 주고받는 명승부를 펼쳤으나 관중석에서 쏟아진 인종차별 구호가 문제였다.

나폴리 주포이자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빅터 오시멘이 인종차별의 아픔을 겪었다. 그는 1-1로 맞선 전반 막바지 득점을 터뜨렸는데, 찬사를 받아야 할 순간에 원숭이 울음소리라는 모멸적인 대우를 받았다. 원숭이 울음소리는 흑인 선수들이 원숭이를 닳아 ‘인간’인 백인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비하의 뜻이 담겼다.

베로나의 일부 관중은 물병과 같은 이물질 투척까지 저질러 벌금 징계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사무국은 베로나에 인종차별 구호에는 1만2000 유로, 이물질 투척은 3000 유로의 벌금을 매겼다.

이번 사태는 이탈리아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 인식을 잘 드러낸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도 대표적인 다국적 군단인데, 호성적을 낼 때마다 곳곳에서 인종차별이 벌어지기 일쑤다. 실제로 올 여름 나폴리를 떠나 첼시로 이적한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는 지난해 10월 피오렌티나전에서 오시멘과 함께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

쿨리발리의 완벽한 대체자로 나폴리에 안착한 김민재 역시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욱 커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황희찬(26·울버햄프턴)도 포르투갈 2부 SC 파렌세와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인종차별 욕설을 들은 뒤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선 안 된다”고 인종차별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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