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된 ETF, 상장 종목 600개 돌파..올해에만 71종 쏟아져

구경민 기자 2022. 8. 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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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ETF 상장 종목 수가 600개를 돌파했다. 특히 올 들어 약세장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ETF 종목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끈다. ETF가 증시 침체기에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자 자산운용사들은 '기존에 없던' ETF를 위한 아이디어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모습이다.
국내 ETF 600개 돌파..연내 신규상장 100개 전망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는 601개로 600개를 돌파했다. 올해에만 71개 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성장세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개인들의 직접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ETF 산업이 급성장했다. 이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운용사들의 상품 출시도 가속화됐다. 특히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해 대형 성장주 등 기술주 중심 투자가 이뤄지면서 테마형 등으로 자금이 몰렸고 ETF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미국 대표 지수부터 중국 전기차, 우주항공 등 테마형까지 '업계 최초'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더욱 커졌다.

올해 상반기 ETF 종목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디폴트옵션 시행 영향이 컸다. 지난달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 ETF 10종이 동시에 상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규 상장하는 ETF 중 상당수가 성장형·테마형 상품이었는데 올 들어 자산 배분형 상품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ETF 신규 상장 종목은 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ETF 전체 순자산은 7월말 기준 7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6월 말 ETF 순자산 규모는 45조4000억원으로 약 2년 만에 ETF 순자산 규모가 67%가량 증가했다.

올해 주식시장 침체 영향에 ETF 시장도 위축되면서 순자산 100조원 돌파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에는 1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90개 종목이 상장했는데 올해에는 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ETF 시장도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충분히 ETF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업계 최초' 경쟁..ETF 중심 조직 개편도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업계 최초', '국내 유일' 등의 수식어를 붙인 이색 테마형 ETF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희토류, 우주항공&UAM, 글로벌워터, 글로벌백신치료제 등 투자 대상도 다양하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ETF 시장이 급성장한만큼 기존에 없던 테마형 ETF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TF 산업이 성숙돼 가면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ETF를 출시하기 위한 운용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며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의 시대에서는 혁신·기술 테마형 ETF가 급부상했다면 변동성이 높아지는 긴축의 시대에서는 다양한 파생 전략 ETF가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ETF을 내놓기 위해 별도 조직까지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이 ETF 전담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올해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만들고 ETF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ETF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거래의 편의성, 환급성, 투명성 등 ETF 장점이 많아서다. 일반 공모펀드가 ETF로 전환될 확률이 높고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개별 주식보다는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퇴직연금 계좌로도 투자할 수 있어 성장의 여지가 넓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ETF 시장 내 개인 비중이 기관투자자를 앞서게 됐다"며 "운용사들이 개인 고객을 위해 편의성을 갖추면서도 다양한 선택권이 담긴 상품을 선보인다면 시장은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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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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