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서 터치다운 2개 먼저 안고 출발하나" 존 람, 맷 피츠패트릭 등 PGA투어 플레이오프 방식 비판

김경호 선임기자 2022. 8.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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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위 존 람을 비롯한 PGA 투어의 강자들이 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2020년 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의 존 람. |게티이미지



“세계 최고 대회인 마스터스와 디 오픈에서 우승한 셰플러와 스미스가 이제 갓 1승을 거둔 잴러토리스보다 페덱스 랭킹에서 밀려 있다.”(맷 피츠패트릭)

해마다 제기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의 문제점에 대한 불만이 올해도 반복됐다.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을 극대화 하기 위해 마련한 플레이오프가 골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이의 제기와 아울러 최고선수를 가리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021 US오픈 챔피언 존 람(스페인)은 18일 개막하는 PGA 투어 PO 2차전 BMW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플레이오프가 최고의 시스템이 아니라는 생각은 예전부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람은 지난해에도 플레이오프의 문제점을 지적했었다.

람은 “미국프로풋볼(NFL)의 슈퍼볼에서 시즌 성적이 좋은 팀이 터치다운 2개를 먼저 갖고 시작하지 않는다. 윔블던에서 노박 조코비치가 한 세트를 안고 상대를 맞는 일은 없다”면서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지금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1위 선수가 10언더파(-10)를 보너스로 먼저 받고 2위 -8, 3위 -7, 4~5위 -6, 6~10위 -4 등으로 차등 어드밴티지를 적용하는 방식에 대한 지적이다.

올해 US오픈 우승자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도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마스터스와 디 오픈은 세계 최고대회인데 올해 우승자들이 지난주 PO 1차전에서 데뷔 첫 우승을 한 선수보다 뒤에 있다”고 지적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디 오픈 등 시즌 3승을 거둔 세계 2위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PO 대회에서 겨우 데뷔 첫 우승을 거둔 윌 잴러토리스(미국)보다 페덱스컵 랭킹에서 2, 3위로 밀린다는 점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고 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자에게 페덱스 포인트 600점, 플레이오프 우승자에게 2000점을 주는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이건 공정하지 않다. 인생도 공정하지 않긴 하지만”이라고 푸념했다.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패트릭 캔틀레이는 “어떻게 보면 1~5위 선수들이 최종전에서 운명을 스스로 결정지을 수 있었던 예전의 포인트 시스템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2007년 플레이오프 제도를 처음 도입하면서 누적 점수로 챔피언을 가렸으나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와 페덱스컵 챔피언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점 등으로 2019년부터 현재 방식으로 바꾸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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