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팬들, "새로운 구단주 환영한다" 했지만..머스크 "농담이었다"

이두리 기자 2022. 8. 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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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게티이미지코리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의 유서 깊은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겠다고 ‘깜짝 발언’을 한 지 5시간 만에 “트위터 식의 농담이었다”며 발언을 철회했다.

17일 오전 9시(한국시간)에 트위터에 업로드된 일론 머스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 발언은 4시간 만에 10만 리트윗을 넘겼고, 좋아요(마음) 수는 36만 개를 돌파했다. 머스크는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공화당의 좌파와 민주당의 우파를 지지한다”는 트윗을 먼저 올린 후 이에 연달아 “그리고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할 것이다. 천만에.”라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트윗에서 언급한 ‘좌파(left half)’와 ‘우파(right half)’가 축구에서의 포지션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트윗이 올라가기 전날인 16일 오후 4시(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종가 12.77달러에 마감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식은 머스크의 트윗이 업로드된 후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17일 오후 2시에는 12.92달러를 찍었다.

이전에도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 “코카콜라를 인수하겠다”는 등의 트윗을 기습적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발표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440억 달러(한화 약 57조 7940억 원)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8일 돌연 계약을 파기하면서 트위터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태다.

기업 인수에 대한 허위 발언을 일삼아 온 머스크이기에, 이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 발언 역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맨유 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머스크가 맨유를 진짜로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 커뮤니티인 ‘유나이티드 머페티어즈’ 공식 트위터 계정은 머스크의 트윗에 “일론, 이건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발언이다. 그게 새로운 법이다.”라고 농담을 섞어 일론의 맨유 인수를 지지하는 답글을 달았다. 한 팬은 “새로운 맨유 대주주 테슬라를 환영한다”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지난 2005년 7억 90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 2535억 원)에 맨유를 인수한 글레이저 가문은 팬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팬들이 “우리는 맨유를 사랑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은 싫다”는 내용의 ‘안티 글레이저스’ 노래를 지어 부를 정도다.

그러나 머스크는 맨유 인수 트윗을 올린 지 5시간 만인 17일 오후 2시에 “이건 트위터 식 농담일 뿐이었다. 나는 스포츠 팀을 사지 않는다”는 트윗을 게시해 자신의 발언이 농담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코카콜라도 사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내 부업이다.”라는 트윗을 연이어 올렸다. 자신의 맨유 인수 트윗이 순전히 재미를 위한 장난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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