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찾는 창원대에 힘 보탠다".. 익명의 독지가 1000만원 기탁

익명의 독지가가 “독립운동가를 찾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국립 창원대학교에 1000만원을 기탁했다. 창원대는 최근 하와이 이민자들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17일 창원대 박물관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한 독지가가 특별전시회 소식을 접하고 나서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훌륭한 일을 해주시는 대학에 감사드린다”며 “숨은 독립운동가를 찾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고 1000만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이 독지가는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것 외엔 자신의 신분은 밝히질 않았다.
창원대는 지난 11일부터 대학 박물관에서 해군사관학교와 함께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하와이 이민 1세의 묘비로 본 삶의 궤적’ 연합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한미 수교 140주년이자 하와이 이민 120주년, 광복절 77주 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하와이 이민자들의 묘비 탁본을 비롯한 당시 여권, 선박 승선자 명부, 독립운동 의연금 기부자 명단 등 여러 관련 자료를 수집해 전시한다. 또 해군사관학교에서 학교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던 안중근 의사 유묵 ‘임적선진 위장의무(臨敵先進 爲將義務, 보물)’와 ‘청초당’(靑草塘, 보물)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1902~1905년 1세대 하와이 이민자들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조국 독립을 위해 한인회를 조직해 독립운동의연금 모집에 나서는 등 독립운동의 숨은 주역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잊혔고, 무덤도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창원대는 이 같은 하와이 이민자들의 삶을 확인하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지난 2019년과 올해 두 차례 걸쳐 하와이 현지에서 이민 1세대의 묘지를 조사하며 복원 사업을 벌였다. 묘비에는 고향, 종교, 직업, 나이, 가족, 조국애를 비롯해 탄생부터 죽음까지 이민자 1세대의 일생이 담겨 있었다.
박물관 측은 현지 조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보고서도 만들었다. 고된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한 달 15~17달러를 번 이들은 1달러에서 10달러까지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가를 돕는 의연금으로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이 이민 1세대 묘비 추적 조사에서 확인한 상당수가 이민 후 광복까지 40여년 간 독립운동 자금을 댔다. 이번 전시회는 이 같은 현지조사의 중간보고 성격을 갖는다.
전시회가 열리고 나서 직접 관람하거나 소식을 접한 하와이 이민자의 후손들이 창원대에 “하와이 이민 1세대인 조상의 묘를 꼭 찾고 싶고, 창원대에서 관련 조사를 계속해 주길 바란다”는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상 창원대 박물관장은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해서 역사로 복원하려는 창원대학교 박물관의 노력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빨리 응답해주셔서 놀랍고 감사드린다”며 “기탁된 발전기금은 하와이 현지조사를 포함한 후속 연구에 소중하게 활용하겠다. 또 하와이 이민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대학박물관협회가 주관한다. 창원대 국립대학육성사업과 창원대 지속가능발전센터가 후원하며 창원대 박물관과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전시한다. 전시회는 30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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