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산은, 지연이자 196억 전액탕감하라"

장우진 2022. 8. 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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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운명을 결정지을 관계인 집회를 10여일 앞두고 쌍용차 노조와 34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산업은행에 대해 200여억원 규모의 지연이자 전액 탕감을 요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17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 협력업체의 변제율을 높이는 데 사용되도록 산은은 196억원 규모의 지연이자 전액 탕감을 요구한다"며 산은에 이런 내용을 담은 요구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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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만 손해.. 책임 분담해야"
선목래(앞줄 왼쪽 다섯번째)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이 17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쌍용자동차 운명을 결정지을 관계인 집회를 10여일 앞두고 쌍용차 노조와 34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산업은행에 대해 200여억원 규모의 지연이자 전액 탕감을 요구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 인수 후보인 KG컨소시엄을 비롯해 회사와 협력업체가 고통 분담에 나섰지만 산은은 1원도 손해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위한 국책은행으로의 역할을 강조했다.

쌍용차 노조는 17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 협력업체의 변제율을 높이는 데 사용되도록 산은은 196억원 규모의 지연이자 전액 탕감을 요구한다"며 산은에 이런 내용을 담은 요구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선목래 노조위원장은 "협력업체들은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원의 회생채권이 동결됐지만, 법정관리 이후 2500억원의 자재대금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산은은 1900억원의 원금과 196억원의 지연이자까지 100% 변제받는다. 인수대금 대부분은 산은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돼 상거래 채권단의 현금 변제율은 1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은의 지연이자를 포함한 100%의 현금 변제와 상거래 채권단의 변제율이 공정한가"라며 "국책은행 스스로 지연이자를 탕감해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제고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병훈 상거래 채권단 사무총장은 "산은은 그 동안 이자 한 푼 손해보지 않았고, 법정관리로 인해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연체료까지 붙인 상황"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등에 대해서는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쌍용차 협력업체만 손해보는 사태가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앞서 쌍용차 인수 후보였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1.75%의 변제율을 제시하자 반대했고, M&A도 무산됐다.

KG컨소시엄은 처음 6.7%의 현금 변제율을 제시했지만, 최근 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해 현금 변제율 14%, 출자 전환을 포함한 실질 변제율을 4.12%까지 높였다. 쌍용차 노조도 발생연차·미지급 임금채권 1300억원을 한도로 출자 전환을 시행하기로 해 정상화의 의지를 보였다.

상거래 채권단은 50% 이상의 변제율을 요구하면서도 최대한 감내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산은이 지연이자를 탕감할 경우 실질 변제율은 45%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노조와 상거래 채권단은 산은이 지연이자를 탕감할 경우 감사원의 감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대통령실을 포함해 국무총리실, 금융위원회 등에도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현행법에 따라 조치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병훈 사무총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협력업체와 임직원들이 동참하고, KG컨소시엄도 300억원을 추가 투자했지만 산은은 이마저도 못 내놓겠다는 상황"이라며 "산은의 변제율을 높일 수 있는 있는 연체이자에 대해 과감하게 양보해달라. 100% 찬성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와 상거래 채권단은 산은에 1900억원 대출 원금에 대한 출자전환도 요구했다. 산은이 출자전환을 하게 될 경우 변제율이 높아지지는 않지만, 쌍용차 운영자금이 확보돼 미래성장 동력도 그만큼 탄력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경배 대표는 "산은이 출자전환을 해줄 경우 새로운 기술이나 운영자금에 대한 자금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금에 대한 출자전환을 요구한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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