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하는 신진서

윤은용 기자 입력 2022. 8. 17. 13:33 수정 2022. 8. 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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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2)이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진서는 18일부터 시작하는 제27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에서 변상일 9단(25)과 대결한다. 최근 2년간 두 기사가 결승에서 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신진서에게 GS칼텍스배는 각별한 대회다. 2018년 첫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내리 4연패를 했다. 신진서가 가장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타이틀이 바로 GS칼텍스배다.

신진서는 이번에 우승하면 이창호 9단이 갖고 있는 대회 최다우승 기록(5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뿐만 아니라 사상 첫 선수권전 5연패라는 대기록을 쓸 수 있다.

바둑 기전은 크게 타이틀전과 선수권전으로 나뉜다. 타이틀 보유자가 결승에서 도전자를 기다리는 타이틀전은 흔히 도전기라고도 불린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도전자를 편히 기다리는 입장인 타이틀 보유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다. 반대로 선수권전은 타이틀 보유자의 기득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우승자도 토너먼트에 참가해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한 번이라도 지면 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연속 우승이 어렵다. 한국과 중국은 세계기전을 많이 유치해 최근 들어 타이틀전 방식 대회가 줄어들고 선수권전 형식의 대회가 늘어나는 반면, 일본은 여전히 타이틀전 형식의 대회가 많다. 일본에서 연속 우승 기록이 유독 많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 종합기전에서 선수권전 최다 연패 기록은 4연패다. 신진서를 포함해 총 3명이 달성했다. 지금은 열리지 않는 천원전에서 이창호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4연패를 달성해 첫 기록을 세웠고, 세계 최강의 여자 기사인 최정 9단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여자국수전 4연패를 달성했다. 최정이 지난해 여자국수전을 우승했으면 사상 첫 선수권전 5연패 기록을 쓸 수 있었지만, 오유진 9단에 패해 대기록 도전이 좌절됐다.

최근 들어 적수가 없는 신진서이기에 대기록 달성이 유력해 보이지만, 상대인 변상일이 만만치 않다. 통산 상대전적은 25승7패로 신진서의 절대 우위지만, 최근 두 번의 결승 번기 대결에서는 최종국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신진서가 간신히 이겼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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